세창양행(世昌洋行). 1884년(고종 21) 독일 상인 마이어(E. Meyer)가 인천 제물포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무역상사. 독일인 묄렌도르프의 후원 아래 차관을 제공하고 각종 이권을 획득하는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조선에서 수입해간 물품은 홍삼·지금(地金) 등이었고, 수출한 물품은 면포·철기(鐵器)·인쇄기계 등이었다. 1900년 6월에는 서울에 지점을 설치하였다. 1907년에는 볼터가 마이어양행 제물포지점을 단독으로 인수하여 칼 볼터양행이라 개칭하였으나, 한국 이름인 세창양행은 고수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으로부터 적국 재산이라는 취급을 받아 독일인의 출자가 동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