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1대 국왕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외방 진전 중의 하나로, 환조의 옛 집이자 태조 이성계가 태어난 곳인 함경도 영흥에 가장 먼저 세운 곳이다. 이곳은 태조가 태어났을 때 태조의 태를 그릇에 넣어 봉하고 연못 가운데 묻어 두었는데, 준원전을 건립하면서 용연(龍淵) 자리를 매립하고, 태는 전라도 진산군 만인산(萬仞山)으로 옮기게 되었다. 1398년(태조 7) 왕의 어진을 처음 봉안하였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중에는 준원전의 수복 등의 활약으로 태조어진을 무사히 보전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1631년(인조 9) 집경전에 새로 봉안할 태조어진을 모사할 때 모본이 되었고, 대한제국기에 건립된 경운궁 내 선원전(璿源殿) 제1실과 개성에 새로 조성된 목청전(穆淸殿)에 봉안된 태조어진의 모본이 되기도 하였다. 1907년 제향 장소를 일제히 정리하는 칙령이 반포될 때에도 전주의 경기전과 함께 그대로 유지되었다. 준원전은 조선시대 최초로 건립된 진전이었으며, 태조어진 또한 최초로 봉안되었기 때문에 연원적으로는 가장 오래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