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년경】, 보물 제870호, 크기 세로 121cm x 가로 59cm. 조선의 재정을 담당했던 관청인 호조(戶曹)의 전직 및 현직 정랑과 좌랑, 즉 낭관(郎官)들이 가진 계회를 기념하기 위해 남긴 그림.
「호조낭관계회도」는 16세기 중엽에 나타난 계회도 및 화풍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즉 16세기 중엽 이전의 계회도들은 산수 배경을 위주로 하고 계회 장면 자체는 작게 상징적으로만 표현하였다. 그리고 철저하게 안견파(安堅派) 화풍을 따르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이 계회도에서는 계회 장면이 산수 배경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어져 있다. 또 안견파 화풍은 잔영만 남기고 새로운 화풍이 두드러지게 반영되어 있다. 이전의 계회도들에서는 모임이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통례였으나 「호조낭관계회도」에서는 실내에서 계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 점도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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