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명(觀明)’은 ‘밝은 빛을 살핀다’는 뜻이다. 『주역』의 명이(明夷)괘를 풀이한 「상전」 구절에 대한 북송의 성리학자 정이의 해석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다. 「상전」에서는 “밝음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명이(明夷)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서 여러 사람들을 대할 때에 어둠을 써서 밝게 한다.”라고 풀이하였다. 정이는 이에 “그러므로 군자가 밝음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 상(象)을 보아 여러 사람을 대할 적에 극도로 밝게 살피지 않고 어둠을 쓰는 것이니, 그런 다음에야 남을 용납하고 여러 사람을 화합하여 여러 사람이 친애(親愛)하고 편안하니, 이는 어둠을 쓰는 것이 바로 밝음이 되는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면 ‘관명’은 ‘밝은 빛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는 뜻이다. 서쪽 문이므로 땅 속으로 해가 지는 모습에서 명이 괘의 교훈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현판은 건청궁 복원과 함께 집자하여 만들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