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는 머리에 쓰는 건의 색을 달리 하여 소속 관서를 구분하였다. 흑건의 형태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회화에서 흑색의 고깔 형태로 묘사된다. 『경국대전(經國大典)』 「관복조」와 『속대전(續大典)』 「의장조」에서는 일산(日傘), 중금(中禁)과 같은 관아의 하층민들의 쓰개로 규정되어 있다.[1]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건은 청건(靑) 96점, 황건(黃) 186점, 홍건(紅) 50점이다. 이들은 모두 무명을 두 겹으로 해서 만든 직사각형의 자루 모양인데, 겉감과 안감 사이에는 심(芯)을 넣어 빳빳하게 하였다. 착용할 때는 속으로 접혀진 양옆 하단부에 달려 있는 매듭끈으로 턱밑에서 매도록 되어 있다. 또 대부분 정수리에 솜뭉치를 넣어서 만든 직경 1.2㎝ 정도의 소색(素色) 베로 만든 방울이 동일한 간격으로 3개씩 달려 있다.[2]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유물들 중 흑색 건은 전해지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