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用申)’은 ‘써서 펼친다’는 뜻이다. 경서 가운데에서는 그 전거를 특별히 찾을 수 없다. 사정전의 성격으로 보아, 재능 있고 어진 신하들의 힘을 활용하여 선정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서는 아니나 ‘용신’의 용례는 명나라의 학자 가상천(柯尙遷)이 찬술한 『주례전경석원(周禮全經釋原)』(권8)에서 찾을 수 있다. 가상천은 『주례』의 “여섯 칭호를 구별하여 첫째를 신호(神號), 둘째를 귀호(鬼號), 셋째를 기호(示號),넷째를 생호(牲號), 다섯째를 자호(?號), 여섯째를 폐호(幣號)로 한다.”란 구절에 대해, “호(號) 는 평상시의 이름을 바꾸어 다시 아름다운 칭호로 만드는 것이니, 그것을 사용하여[用] 존경하는 성의를 펼치는[申] 것이다.”라고 하였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