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漢)’은 ‘한양이 창대해 진다’는 뜻이다.「대한문상량문(大漢門上樑文)」을 보면, “황하가 맑아지는 천재일우의 시운을 맞았으므로 국운이 길이 창대할 것이고, 한양이 억만 년 이어갈 터전에 자리하였으니 문 이름으로 특별히 건다”고 나와 있다. 즉, 한양을 수도로 정하며 새로 태어난 대한제국이 영원히 창대하라는 염원을 담은 말이다.
한양(漢陽)은 한수(漢水), 곧 한강(漢江)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漢)’은 ‘하늘’,‘한수(漢水)’는 ‘은하수(銀河水)’를 뜻한다.「대한문상량문(大漢門上樑文)」에는 “이에 대한(大漢)이란 정문을 세우니 고문(皐門: 왕궁의 바깥문)과 응문(應門: 왕궁의 정문)의 규모를 다 갖추었도다. 단청을 정성스레 칠하고 소한(霄漢)·운한(雲漢)의 뜻을 취하였으니 덕이 하늘에 합치하도다.”라고 하여 ‘한(漢)’이 ‘하늘’을 뜻함을 분명히 했다.
글씨를 쓴 사람은 특진관(特進官) 남정철(南廷哲, 1840~1916년)이다. 일부에서 야사(野史)를 근거로 대한문을 일제가 우리 나라를 깍아 내리기 위해 ‘큰 놈이 드나드는 문’이란 뜻으로 지은 것이라 풀이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주장이다. 대한문이란 이름을 정한 1906년이 을사조약을 체결한 다음 해라 일본에 대한 악감정에 기댄 민간 어원설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한강(漢江)의 ‘한(漢)’자가 중국을 뜻하므로 ‘한(韓)’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 또한 「대한문상량문(大漢門上樑文)」에 비추어 볼 때 전혀 타당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