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아시아콘텐츠연구소, 『1929년, 조선을 박람하다 조선박람회기념사진첩』, 소명출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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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국특설관이라고도 불렸던 이 전시관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물론, 어른에게도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케이블카에 타고 관내를 돌아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3층 높이의 건물에 높은 탑이 설치되어 멀리서도 보였다. 광고탑은 높이가 40m였고, 철도국특설관의 첨탑 부분은 그 배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철도특설관에는 과내 순회철도의 궤도가 설치되어, 특히 장난감같은 2~3대의 소형열차에 화물을 적재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또한 증기기관의 원리와 화륜차의 종류, 궤도 연결방식 등을 그림과 모형으로 전시하였다. 1435mm짜리 표준 궤간과 러시아 철로인 1524mm짜리 넓은 궤간의 연결 방식도 그림으로 상세히 전시해 놓았다. 일반 도시사람들에게도 화륜차는 마냥 신기할 때였다. 20일 밤부터 야간에도 개관했던 철도특설관의 멋있게 장식된 실내에는 장식 전등이 밝게 빛났고 1층의 양측에 디오라마 방식으로 제작된 경원선과 호남선 모형 앞에는, 관람객이 줄지어 서 있었다. 케이블카는 야간에는 운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로를 따라 경부선 남대문에서 위로 올라가면 주간보다도 더 입체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관람객은 어느새 2층에 올라와 있었으며 장식전구의 빛이 공진회의 회장 안팎에서 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 빛이 별처럼 빛나는 것을 보고 관람객들은 앞을 다투어 3층 위의 옥상정원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눈 아래 넓게 펼쳐진 경성 시가는 불야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