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태평기는 둥근 원을 그리고“天下太平”이란 글자를 중앙에 세로로 쓴 깃발이다. 문구 그대로 왕의 통치로 천하가 태평해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왕의 대가·법가의장에 대기(大旗)로 사용되었다. 『세종실록』「오례」의 도식에는 운기(雲氣)가 표현되어 있으나 『국조오례서례』부터는 그려지지 않았다.[1] 천하태평기는 대가의장에서는 행렬 중앙의 비교적 앞쪽에 위치하였다. 행렬 중앙 부분의 가장 앞쪽에 둑纛 1개, 교룡기交龍旗 1개가 앞서 나가고, 그 뒤를 황룡기黃龍旗 1개와 큰 주작기朱雀旗 1개가 따르며, 그 뒤에 어보御寶와 의대衣襨가 나오고, 그 뒤에 천하태평기가 위치한다. 천하태평기의 뒤에는 내취內吹 23인과 장마仗馬 2필이 뒤따라온다. 법가의장에서도 행렬 중앙의 앞쪽에 위치하였다. 행렬 중앙에서 둑 1개, 교룡기 1개, 황룡기 1개가 앞서 나가고, 그 뒤에 어보와 의대가 위치하며, 바로 그 뒤에 천하태평기가 위치한다. 대가의장에 있었던 큰 주작기는 법가의장에서는 제외된다. 천하태평기의 뒤에는 내취와 가구선인기駕龜仙人旗 1개가 뒤따라온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