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대기는 홍색 바탕에 청룡을 그린 깃발로 왕의 의장 행렬 선두에서 좌우에 하나씩 배치되어 신성한 구역임을 표시하고 왕의 상징 의장이 시작됨을 나타냈다. 홍문(紅門)은 신성한 구역임을 나타내기 위해 능(陵)·원(園)·묘(廟)·궁전(宮殿)· 관아(官衙) 등의 정면에 세우던 붉은 색의 나무문이다.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살문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왕의 대가와 법가 의장에 대기(大旗)로 사용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의장 행렬 중 가장 앞에 서는 깃발이었고, 조선 후기에도 둑과 교룡기 다음에 세우는 중요한 깃발이었다.[1] 또한 의장 행렬의 좌·우 양쪽 가장자리의 가장 뒤쪽에 오는 후전대기後殿大旗와도 서로 상응한다. 후전대기는 양陽을 상징하는 거북의 몸체를 음陰을 상징하는 뱀이 휘감고 있는 모양을 한 신수神獸인 ‘귀사龜蛇’를 그려 넣은 큰 의장기이다. 홍문대기가 좌·우 양쪽 가장자리의 행렬을 열고 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후전대기는 양쪽 가장자리의 행렬을 닫는 역할을 담당한다. 홍문대기는 행렬 가장자리 선두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개씩 동원되는데, 대기大旗이기 때문에 다섯 사람이 함께 들면서 행진한다. 홍문대기를 들고 가는 군사들은 모두 푸른 옷을 입고 가죽 모자를 쓴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