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선
파초선은 국왕이나 재상이 외출할 때 의례용으로 사용한 파초잎 모양처럼 만든 부채이다. 대나무의 표면 겉대를 죽사(竹絲)처럼 얇고 가늘고 길게 가공하여 채상(대나무 광주리)처럼 부채면을 짜 3겹의 주칠을 올렸고, 가는 대나무로 입맥을 만들고, 위와 아래는 소가죽으로 무늬를 넣어 보강했다. 부채의 둘레는 황동에 금도금한 동판으로 둘러감쌌다. 손잡이는 6쪽의 대나무 안팎으로 소의 심줄을 붙이고, 그 위에 주칠을 했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를 기록한 『가례도감의궤』에서 친영시 행렬을 그린 「반차도」에 '대원군교자' 주변으로 파조선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