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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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4월 25일 (화) 11:18 판 (새 문서: <noinclude> {{해독문안내 |해독자=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 288-28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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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해석문

원문 해석문
추가예정 새로 입격한 진사(進士) 보아라.
추가예정 기특하다. 너의 사마시 입격이여!
추가예정 사십 년 과장을 오가며 고생하여 자나 깨나 입격을 바라더니, 높고 밝은 하늘이 정성에 감동하여 오늘날 경사가 났구나.
추가예정 꿈이냐 생시냐. 좋을시고! 내 일이여!
추가예정 네 아들을 두었다가 기대하던 공명을 차례로 이루니, 이제껏 죽지 않고 세상의 흥겨운 일을 맞이하여 즐겁구나.
추가예정 그러나 조상의 음덕이 도왔을 뿐만 아니라 너의 하늘 같으신 선친의 음덕이 저승에서 묵묵히 도와 살아 있는 어미가 이 영광을 맞이하게 하니 즐겁고 감격하여 눈물을 금치 못하겠노라.
추가예정 출세하여 이름을 떨치는 것이 효의 으뜸이나 이후에 더욱 부모의 은덕을 잊지 말아라.
추가예정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네 동생을 생각하면 어찌 하여야 내 눈앞에 너처럼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추가예정 네 일은 잘되었으니 네 동생을 위하여 잠시도 잊지 마라.
추가예정 선생께 다니는 것은 아무리 영광스러우나 어찌 감당하느냐?
추가예정 방문(榜文)이 나온 지 하루 지났으니 너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추가예정 잘 먹고 무탈하며 주인집의 일은 어떠한지, 또 수하에 사람이 없으니 어찌 견디느냐?
추가예정 방방례(放榜禮)가 머지 않은데 수중에 재물 없이 어떻게 쓰느냐?
추가예정 쓸데없는 걱정을 조금도 놓지 못한다.
추가예정 어미는 오늘날 경사를 보려고 이제껏 살았으니, 즐겁고 좋은 마음 헤아릴 수 없구나.
추가예정 네 부인은 밤마다 지극한 정성으로 빌고 빌다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졌으니 신기하구나.
추가예정 너의 숙모는 모병이 그만저만하시고, 네 형은 과거 시험에 골몰하여 요사이 서울 가려 하더니 이제는 뜻을 버렸다.
추가예정 집에 당도하는 날짜는 4월 초9일이 매우 좋다고 하니 이 날로 하며, 아이 하나 오라 했으나 어디 기구가 있어 결말이 난 뒤에 또 가겠느냐?
추가예정 어린 손자는 튼튼하고, 병산 집은 어제 방문을 보러 보내어 안부를 들었으며 산성 누이는 오라 하니 기특하다.
추가예정 동생의 덕으로 하루 웃을 수 있을까 기별하자며 빚내어 쓴다고 하고 양식이 부족하니 걱정이다.
추가예정 광대는 데디고 오지 않는다고 하니 기특하다.
추가예정 을경애비는 잊지 말고 명심하고 명심하여라.
추가예정 눈이 어두워 대신 쓰게 했으나 내가 하는 말이다.
추가예정 다시 인편이 있을런지, 이만 적는다.
추가예정 진사어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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