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견(양나라)

서견(徐摛, 474–551)은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梁)의 문신이자 학자로, 자는 사위(士秀), 시호는 정혜(靖惠)입니다. 그는 문학과 유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특히 궁체시(宮體詩)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주요 생애와 업적: 1. **가문 배경** 서씨 가문은 당시 문화적·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가문이었으며, 서견의 아들 서릉(徐陵)도 유명한 문학가로 활동했습니다.

2. **양무제와의 관계** 서견은 양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의 신임을 받아 황태자(후의 간문제(簡文帝))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의 학식과 문장력은 궁정에서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3. **궁체시의 발전** 서견은 화려하고 우아한 궁정 시풍인 **궁체시**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 시풍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궁중 생활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으며, 후대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제자이자 아들인 서릉과 함께 "서병체(徐庾體)"라는 문체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서씨 가문과 병신(庾信) 가문의 문체를 합칭).

4. **저술** 《오경대의(五經大義)》 등 유학 관련 저술을 남겼으나 대부분 산실되었고, 시문은 《옥대신영(玉臺新詠)》 등에 일부 전합니다.

5. **말년** 후대에 황후의 실각(失脚) 사건에 연루되어 잠시 좌천되기도 했으나, 다시 중용되어 관직 생활을 마쳤습니다.

역사적 평가: 서견은 남조 문학의 세련미를 대표하는 인물로, 궁정 문화와 문학의 결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다만, 궁체시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사치스럽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그의 문학적 영향력은 당나라 시까지 이어졌으며, 특히 변려문(駢儷文)과 시가 발전하는 데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