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정(청나라)

서문정(徐文靖, 1667~1756)은 청나라 강희(康熙)~건륭(乾隆) 연간의 저명한 학자이자 고증학(考據學)의 선구자로, 안휘성 당도(當塗) 출신이다. 자는 위산(位山), 호는 우존(禺尊)으로, 경학(經學), 역사학, 지리학에 통달했으며 특히 고대 문헌의 교감(校勘)과 명물(名物) 고증에 뛰어났다.

주요 생애와 학문적 업적: 1. **학문적 배경** 청대 고증학(朴學)의 대표적 학자로, 실증적 연구를 중시하며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배격했다. 건가학파(乾嘉學派)의 학풍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2. **대표적 저서**

• • 《우공회첨》(禹貢會箋)** : 《서경》의 〈우공〉편을 집중 연구한 지리학 저술로, 역사적 지명과 수리(水利) 체계를 상세히 고증했다.
  • 《죽서기년통첨》(竹書紀年統箋)** : 전국 시대 사서 《죽서기년》의 정본(定本)을 확립하고 주석을 추가한 작업으로, 선진사(先秦史) 연구의 기초 자료.
  • 《관성석기》(管城碩記)** : 경사자집(經史子集)에 걸친 독서 필기 모음집.

기타 《주역습유》(周易拾遺), 《산하양계고》(山河兩戒考) 등.

3. **학문적 특징** 문헌 고증에 금석학(金石學), 방지(方志), 천문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 《수경주》(水經注) 등 기존 주석의 오류를 정확히 지적하며 비판적 연구 태도를 견지. 경학과 과학적 지식(예: 천문·지리)을 결합한 실용적 학풍.

4. **역사적 평가** 《사고전서》(四庫全書) 편찬자들은 그의 저술을 "인용이 풍부하고 고증이 정밀하다"고 극찬. 후대 고증학자 대진(戴震), 전대흔(錢大昕) 등이 그의 연구 방법을 계승.

에피소드: 80세 고령에도 《죽서기년통첨》을 완성할 정도로 노년까지 학문에 열정적이었으며, 아들 서오(徐璈) 역시 학자로 이름을 떨쳐 "당도 이서(當塗二徐)"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