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명말청초)

서방(徐枋, 1622~1694)

• • 명말 청초의 문인·서화가, '해내삼유민(海內三遺民)' 중 한 명**

• • 생애와 배경**

1. **출신**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출신. 자는 소법(昭法), 호는 기재(俟齋)·진여산인(秦餘山人). 아버지 서건(徐汧)은 명말 관료로, 남명(南明) 홍광조(弘光朝)에서 활동하다 청군에 항복하지 않고 자결. 이는 서방이 청에 절대 협력하지 않는 계기가 됨.

2. **유민(遺民)으로서의 삶** 명나라 멸망 후 소주 천평산(天平山) 아래 은거하며 가난하게 살았으나, 청조의 벼슬을 거부. 심수민(沈壽民)·소명성(巢鳴盛)과 함께 "해내삼유민"이라 불리며, 고염무(顧炎武)·부산(傅山) 등과 교류.

3. **제자와 영향** 제자 반뢰(潘耒, 고염무 제자)를 통해 학문적 계보 이어짐. 말년에는 화가 운수평(惲壽平)·홍인(弘仁) 등과 예술적 교류.

• • 예술과 학문 성취**

1. **서화(書畫)**

• • 그림**: 동원(董源)·거연(巨然)·예찬(倪瓚)의 화풍을 계승. 산수화가 유명하며, 간결하고 청렴한 필치가 특징. 대표작 〈산수도〉(故宮博物院 소장).
  • 글씨**: 안진경(顔眞卿) 체를 바탕으로 위진(魏晉) 품격을 가미.

2. **시문(詩文)** 시문집 《거역당집(居易堂集)》과 역사서 《독사백어(讀史稗語)》 등 저술. 작품에는 명나라에 대한 그리움과 은둔의 고뇌가 담김(예: 《피난일기》).

3. **학술** 역사 연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역대 흥망성쇠를 분석한 저술 남김.

• • 역사적 평가**

- 청대 문인들은 그를 "절개는 천고에 빛나고, 예술은 당대에 뛰어났다"고 평함. - 현대 학계에서는 명청 교체기 지식인의 정신적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로 연구됨.

서방의 예술과 삶은 **"청빈함 속에 강개(慷慨)를 품은 유민 정신"**의 전형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