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보(명나라)
서사보(徐士溥, 1608~1657)는 명말 청초의 문인·시인으로, 자는 원일(原一), 호는 청계(青溪)이다. 강소성 오강(현 쑤저우 우장구) 출신이며, 명나라 멸망 후 은거하며 청나라에 출사하지 않은 '유민(遺民)' 지식인으로 유명하다.
주요 생애 및 활동 1. **문학적 성취** 부문(骈文, 변려문)과 시(詩)에 뛰어났으며, 특히 화려한 수사와 고전적 참고를 바탕으로 한 문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시문집 《청계집(青溪集)》이 있으나, 현재 대부분 산실되었고 《명시종(明詩綜)》 등 문헌에 일부 작품이 전한다. 명나라 멸망 후의 작품에는 상실감과 은둔적 정서가 강하게 드러난다(예: 〈추일잡감(秋日雜感)〉).
2. **복사(復社)와의 관계** 명말 청초의 저명한 문인 사교단체인 '복사'의 멤버로, 진자룡(陳子龍)·하윤이(夏允彝) 등과 교류하며 정치 개혁과 문학 부흥을 주장했다. 청나라 입관 후에는 고향에 은거하며 학문에 전념했으나, 고증학자 주학령(朱鶴齡) 등과의 교류는 이어졌다.
3. **유민으로서의 선택** 명나라 패망 후 청나라 관직을 거부하고 '충절'을 지킨 점에서 고염무(顧炎武)·귀장(歸莊) 등과 유사한 길을 걸었다. 시문을 통해 암묵적으로 명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으나, 청초의 엄격한 문자옥(文字獄) 탄압으로 인해 직접적 비판은 피했다.
역사적 평가 당대에는 문장가로 명성이 높았으나, 작품의 상당 분량이 유실되어 현재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이다. 명청 교체기 지식인의 정신적 고뇌와 문학적 대응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참고 자료 《오강현지(吳江縣志)》 등 지방지 기록 청대 문집인 《국조시적(國朝詩的)》에 수록된 시 작품 현대 연구: 《명말청초 유민문학연구》(중국학계 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