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진(박사)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들 중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회사는 단연 전기차 회사 테슬라다. 그 뒤를 이어서 스페이스X, 뉴럴링크, 트위터, 솔라시티, 보링 컴퍼니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뉴럴링크는 한국계인 서동진 박사가 이끌고 있다. 뉴럴링크(neuralink)는 2016년에 공동창업자인 머스크와 서동진 박사를 포함한 6명의 신경과학자와 엔지니어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머스크를 포함한 7명의 공동창업자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머스크와 서동진 박사뿐이다. 따라서 서동진 박사가 실질적으로 뉴럴링크를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뉴럴링크는 인간과 하이테크를 접목시키는 회사다. 뉴럴링크의 공식 웹사이트(https://neuralink.com/)에는 뉴럴링크의 설립 목적(Mission)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미래의 인간 잠재력을 여는 일반화된 뇌 인터페이스를 만듭니다. (Create a generalized brain interface to restore autonomy to those with unmet medical needs today and unlock human potential tomorrow.)”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선천적인 맹인의 시력을 회복시키고 근육이 마비된 사람이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뉴럴링크 외에도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치매환자 등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회사들은 많이 있지만, 뉴럴링크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진 회사다. 특히 뉴럴링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연구와도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세계적인 회사를 한국계인 서동진 박사가 이끌고 있다는 것은 한인들에게는 매우 자랑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다.
서동진 박사
서동진 박사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루이지애나주로 이민을 왔다. 그리고 LA 인근의 파사데나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이어 UC 버클리에서 전기공학, 컴퓨터, 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대학에서 발간하는 124년 전통의 MIT Technology Review는 매년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35세 이하의 35인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지난 2020년에 서동진 박사가 여기에 선정되었다. MIT Technology Review는 서동진 박사가 머스크와 함께 뉴럴링크를 창업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서 박사는 UC 버클리에서 신경 먼지(neural dust)를 이용하여 인간의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프로젝트의 목표는 대뇌 피질 내부의 뉴런의 발화를 읽고 정보를 다시 보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기술은 뇌로부터 정보를 읽고 쓸 수 있는 방법과 뇌에서 정보를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2016년에 일론 머스크는 그를 새로운 회사인 뉴럴링크로 이끌었다. 그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 사이의 매끄러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서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일론이 설명한 비전은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건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 뉴럴링크는 초박막 칩을 동물의 뇌에 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서 박사는 이를 위한 저전력 컴퓨터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1차적인 기여는 필요한 회로판과 칩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칩들이 소음처럼 보일 수 있는 신호를 수집하고 처리하며, 뇌를 깨우지 않고 모든 일을 해내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술은 동물 실험 단계를 거쳐 신체마비 환자나 중환자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사람들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하여 신체 능력을 증강함으로써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하드코어 CEO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가 설립된 2016년 당시에는 머스크 외에 6명의 전문가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했지만, 현재는 서동진 박사만 남아 있다.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 일론 머스크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은 이렇게 서술한다.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 중에는 머스크 외에도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6명의 최고의 신경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이 있었다. 머스크와 함께 일해야 하는 압박감과 소용돌이를 이기고 살아남은 창립팀의 유일한 멤버는 4살 때 한국에서 루이지애나로 이주한 DJ 서(서동진)였다. 그는 어린 소년으로서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힘들어 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작은 무언가를 집어넣어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스크의 전기를 읽어보면 머스크가 스스로 ‘하드 코어(hard core)’로 미친듯이 일을 하고, 다른 직원들도 자기처럼 열심히 일하기를 요구한다. 그는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몇날 며칠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작업자들과 함께 밤을 새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사람이었다. 그의 경영 방식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우리와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군요.” 하며 그 자리에서 해고를 통보했다. 따라서 머스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회사를 떠난 임원이 부지기수였다. 머스크가 요구한 일정에 맞춰 원하는 성과를 내며 살아 남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동진 박사가 현재 유일하게 남은 창업 멤버로서 뉴럴링크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한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서동진 박사는 현재 뉴럴링크에서 150여명의 전문가 그룹을 이끌며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인간과 기계가 연결된 인간 문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