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공원내 육탄10용사 동상
파주읍 통일공원은 6.25전쟁 당시 산화한 국군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973년 6월 파주읍 봉서리에 조성되었다.
이곳에는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육탄10용사 충용탑, 개마고원 반공유격대 위령탑,
김만술 소위 동상, 이유중 대령, 임광빈 중령 기념비, 충혼탑 등이 세워져 있다.
그 중 통일공원 가장 높은 언덕에 세워진 육탄10용사 충용탑은
그 어느 것보다도 절절한 사연이 있기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육탄10용사 충용탑
육탄10용사는 6.25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 5월 4일,
북한군의 기습으로 빼앗긴 개성 송악산 일대를 탈환하기 위해
박격포탄을 가슴에 안고 적 벙커에 뛰어들어 장렬히 산화한 장병들이다.
당시 북한군의 토치카를 파괴해야만 고지를 탈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계획을 세웠으나
위험천만한 작전에 공격대원을 지정할 수 없어 지원자를 받았는데,
서부덕 이등상사, 박창근 하사, 박평서 상등병, 황금재 상등병, 오제룡 상등병, 윤옥춘 상등병,
김종해 상등병, 이희복 상등병, 양용순 상등병, 윤승원 상등병 10명의 용사들이 자원하였다.
토치카 파괴를 위해 박창근 하사가 수류탄을 안고 돌진하였으나
적진으로 가는 도중 집중사격을 받아 전사하자,
나머지 용사들은 각자 정해진 목표물을 향해 300m까지
포복, 총탄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끝내 자신들의 몸을 던져 임무를 완수하였다.
이들의 희생으로 빼앗겼던
292고지, UN고지, 155고지, 비둘기고지 모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정부에서는 10용사 모두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으며,
서부덕 이등상사(현재의 중사)는 소위로,
박창근 이등중사와 나머지는 모두 육군상사로 특진되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나서
목숨을 바친 육탄10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통일공원에서 호국정신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이들의 정신을 잊지 말고 이어나가자는 의미에서 육군에서는
조국 수호의가가 투철한 군인들을 선발해 ‘육탄10용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70주년 육탄10용사 호국정신 기념식에서 육탄10용사상 수상자들
자신을 희생한 10명의 용사들은 무슨 생각으로 적진에 뛰어들었을까?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일념만으로 용기를 냈을 것이다.
돈이나 명예보다도 더 큰 가치를 알고
몸소 실천한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에 감사한다.
지난 5월 3일 통일공원에서 있었던 제70주년 육탄10용사 호국정신 기념식에 참가한
박창근 상사의 유족은 “큰아버지의 희생이 자랑스럽다.”며 “하지만
후세들에게 전혀 알려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최용주 육탄10용사기념사업회장도 “육탄10용사들의 넋을 달래고
그들의 희생정신을 알리고 있지만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게 안타깝다.”
“지난 역사를 잊지 말고 그 정신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