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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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회장. 

외아들 서준혁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단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명소노그룹이 있기까지 박 회장의 노력과 헌신은 그야말로 거름이자 자양분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제는 박 회장이 이미 고령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고령인 박 회장 대신 서 부회장이 2세 체제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명그룹의 모태는 1979년 창업주이자 남편인 서홍송 전 대명그룹(현 대명소노) 회장이 포항에서 시작한 건설업체 대명주택이다. 

이후 1987년 설악콘도를 지으면서 대명콘도라는 사명으로 리조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양평리조트, 비발디파크 등을 연이어 개장하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해 부채에 발목 잡혔다. 

이로 인해 금리가 치솟으면서 현금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대명레저산업(현 소노호텔앤리조트)과 대명건설이 잇달아 부도가 났다. 이 와중 서홍송 회장이 유언도 없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박 회장이 남편을 대신해 그룹의 명운을 짊어지게 됐다. 

또 박 회장의 남동생 박흥석 씨는 그룹의 총괄사장을 맡으며 '남매 경영'이 시작됐다 

서 회장이 타계하면서 자칫 유산 분배문제로 남매간 전쟁을 곁에서 목격할 뻔하기도 했다. 비극은 당시 박 회장이 미성년자였던 두 딸을 대리해 상속권 포기절차를 밟으면서 불거졌다. 

유지도 없이 떠난 서 회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부인 박 회장과 서준혁 부회장, 딸 서경선, 서지영 씨에게 지분이 상속되는 상황이 오게 됐다. 

하지만 당시 박 회장은 두 딸을 대신해 상속권 포기절차를 밟았고, 이로 인해 두 딸이 포기한 대명콘도 주식은 박 회장과 서 부회장이 각각 37.7%, 36.4%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후 성년이 된 막내딸 서지영씨가 박 회장의 상속권 포기 대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상속재산 분할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다행히 5일 만에 소송은 취하됐고, 이후 박 회장은 리조트 사업 확장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쏠비치, 소노펠라체, 델피노, 엠블호텔 등 브랜드 체인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는 성과를 냈다. 2006년만 해도 6개에 불과했던 직영리조트가 지금은 17개로 늘어난 것도 박 회장의 사업성과라고 할 수 있다. 업계는 이런 박 회장의 경영 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