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왕릉원
부여 왕릉원(扶餘 王陵園)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 있는 백제 때의 무덤들. 1963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소재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15번지
1963년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부여에서 논산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산의 남쪽 기슭에 있다. 이전까지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으로 불렸으나, 2021년 9월 '부여 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 7기(基)는 3기씩 앞뒤 2열을 이루고 그 뒤로 1기가 떨어져 있으며, 1915~1937년 일본학자가 여러 차례 조사하였다.
이들 고분 중에는 산구릉의 남쪽 경사진 면에 남북으로 길게 직사각형의 석곽(石槨)을 쌓고 남쪽 벽 방향에 널길[羨道]을 만든 뒤, 원형의 봉토 아랫부분에는 호석(護石)을 두른 경우도 있다. 특히 1호분은 잘 물갈이한 편마암 벽에다 사신(四神)을 그렸는데, 이는 고구려 강서삼묘리고분군과 퉁거우[通溝] 사신총(四神塚)의 경우와 유사하다. 대부분 도굴되어 유물은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두개골 파편, 칠(漆)을 한 목관(木棺)조각, 금동제 장신구 등이 소량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매장방법은 1 ·2 ·3호는 어울무덤[合葬墓] 형태이고, 5호분은 홑무덤[單葬]으로 추정된다. 시신의 머리 방향은 북쪽을 향하고, 관이 놓인 바닥은 돌을 벽돌모양으로 잘라 깔아 놓았다.
만든 시기는 대략 6세기 중엽~7세기 중엽으로 보이는데, 편년이 가장 앞서는 2호분이 부여로 천도(遷都)한 성왕(聖王)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 무덤들은 이전에 고구려와 중국 남조를 통해 받아들인 문화적 요소를 내포하면서도, 이를 완전히 소화시킨 백제 후기 고분미술의 중심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