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본

卒本

고구려의 첫 수도로서 지금의 중국 요령성(遼寧省) 환인(桓仁)지역에 비정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고구려본기>에는 주몽이 부여에서 달아나 졸본에 이르러 나라를 세웠다고 기록되어있으며, 졸본천(卒本川)이라는 이름도 나온다. 주몽이 나라를 세운 곳을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졸본주(卒本州), 《위서(魏書)》에는 흘승골성(紇升骨城), <광개토대왕릉비문>에는 비류곡(沸流谷) 홀본(忽本)으로 표기하였다.

환인지역은 압록강의 지류인 혼강(渾江)이 흐르고 그 주변에 충적대지가 펼쳐져 있어 신석기시대부터 농경문화가 크게 발달했으며, 혼강을 굽어보는 오녀산(五女山)에는 고구려 석성인 오녀산성(五女山城)이 있다. 또, 오녀산성 주변에는 고력묘자촌(高力墓子村) 적석총을 비롯해 고구려 고분군이 분포하여 환인지역이 고구려 국가형성기의 도읍이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최근 오녀산성을 발굴조사한 결과 3세기 이전의 유구·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오녀산성이 과연 고구려 건국 초기의 유적인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