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승려)
범선(梵僊)
출생 - 사망 1292년 ~ 1348년
원나라 때 임제종(臨濟宗) 승려. 명주(明州, 浙江) 상산(象山)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서(徐)씨고, 자는 축선(竺僊)이며, 호는 내래선자(來來禪子) 또는 적승당(寂勝幢), 사귀수(思歸叟) 등을 썼다. 8살 때 오흥(吳興, 浙江) 자복원(資福院)에 들어가 별원류(別源流)의 시동(侍童)이 되었다. 18살 때 영산(靈山)의 서운은(瑞雲隱)에게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얼마 뒤 여러 명찰을 다니는 한편 회기원희(晦機元熙)와 운외운수(雲外雲岫), 원수행단(元叟行端), 중봉명본(中峰明本) 등을 참알(參謁)했다. 나중에 고림청무(古林淸茂)의 법사(法嗣)가 되었다.
천력(天曆) 2년(1329) 경산(徑山)의 명극초준(明極楚俊)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북조고시(北條高時)와 족리존씨(足利尊氏)의 존숭(崇信)을 받았다. 다음 해 겸창(鎌倉)에 이르러 건장사(建長寺) 제일좌(座)에 임명되고, 정묘사(淨妙寺)와 정지사(淨智寺) 주지를 지냈다. 건무(建武) 2년(1335) 무량사(無量寺)의 개산(之開山) 제1조(祖)가 되었다. 영응(曆應) 4년(1341) 경도(京都) 남선사(南禪寺)에 주지로 있을 때 조정에서 이 사찰의 사격(寺格)을 천하제일로 삼으려 했다. 이어 능가원(楞伽院)과 진여사(眞如寺), 건장사 주지를 지냈다. 정평(正平) 3년 입적했고, 세수(世壽) 57세고, 법랍(法臘) 39세다. 법을 이은 제자로 대년법연(大年法延)과 춘정해수(椿庭海壽) 등이 있고, 이 법계(法系)를 축선파(竺僊派, 또는 古林派 梅林門徒)라 하며, 일본선종(日本禪宗) 24류(流)의 하나가 되었다.
저서에 『추선화상어록(竺僊和尙語錄)』과 『천주집(天柱集)』, 『내래선자가(來來禪子歌)』, 『내래선자동도집(來來禪子東渡集)』, 『고림화상행실(古林和尙行實)』 각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