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헌(승려)
법헌(法獻)
출생 - 사망 423년 ~ 497년
남조 때의 역경승(譯經僧). 서해(西海) 연수(延水)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서(徐)씨다. 양주(梁州)에서 출가하여 유송(劉宋) 때 건강(建康) 상정림사(上定林寺)에서 지냈다. 경률(經律)에 정통해 사람들이 절을 수리해 주었다. 원휘(元徽) 3년(475) 서쪽으로 파촉(巴蜀)을 여행하다가 우전(于闐)에 닿아 총령(葱嶺)을 넘으려고 했지만, 잔도(棧道)가 끊어져 돌아왔다. 불아(佛牙) 1매와 사리 15과, 『관세음참회제업주경(觀世音懺悔除罪呪經)』 호본(胡本) 및 구자국(龜茲國) 금추섭상(金鎚鍱像)을 얻고, 또 고창군(高昌郡)에서 『묘법연화경제파달다품(妙法蓮華經提婆達多品)』을 얻어 경성(京城)으로 돌아오니 나이 55살이었다.
처음에 스님의 업적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중에 문선왕(文宣王)이 꿈을 꾸고 난 뒤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율행(律行)이 바르고 근면해서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했기 때문에 낭야왕(瑯耶王) 왕숙(王肅)과 왕융(王融), 오국(吳國) 장융(張融)과 장권(張綣), 사문(沙門) 혜령(慧令), 지장(智藏) 등이 모두 몸을 맡기고 훈계를 받들었다. 남제(南齊) 영명(永明) 8년(490) 와관사(瓦官寺) 선방법의(禪房法意)와 함께 『관세음참회제죄주경(觀世音懺悔除罪呪經)』 1권을 번역하고, 나중에 『묘법연화경제파달다품』도 번역했다. 영명(永明) 중에 황제가 장간사(長干寺) 원창과 함께 승주(僧主)로 임명해 남북 양안(兩岸)을 맡도록 했다.
저서에 『서역행기(西域行記)』가 있다. 승우(僧祐)가 존칭하여 선사헌정(先師獻正)이라 불렀다. 『양고승전(梁高僧傳)』 권13에 따르면 건무(建武) 말년에 입적했고, 세수(世壽) 75세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