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선생묘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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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정선생묘지석(徐居正先生墓誌石)은 조선 전기의 대학자인 서거정(1420~1488) 선생의 묘지석으로 1975년 도시계획으로 서울시 강동구 방이동에 있던 무덤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수습됐다
묘지석이란 죽은 사람의 인적사항이나 묘소의 위치 등을 적어서 무덤에 묻어 두는 판석이다. 무덤 주인의 이름과 조상, 관직, 평생의 행적, 가족관계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묻어둔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의 묘지석은 직사각 판형의 돌 또는 백자로 많이 만들었는데, 묘비모양·단지형·원통형·표주형 등도 있다.
서거정 선생의 묘지석은 모두 19장이 출토됐는데, 묘지석 오른쪽 상단 일련번호의 16·17·19번이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22장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형태는 직사각형이고, 재료는 백자이다. 크기는 모두 비슷하나 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크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다. 1매의 묘지석은 청화(여러 가지 금속화합물로 구성된 청색칠감)로 쓰여 있고, 나머지는 글씨를 새겨 넣었다. 묘지석은 서거정이 세상을 뜬 성종 19년(1488)에 만든 것으로 묘지의 글은 이숙함이 지었는데 그는 세조 때의 문신이며 글씨를 잘썼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