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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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9년(순조 29)~1898년(광무 2).
자 사강(士剛). 호 동호(東湖). 미오(薇塢) 서운렬(徐雲烈)의 아들. 돈암(遯菴)의 후손. 생원시에 입격함. 정재(定齋) 류치명(柳致明)의 문인.
공은 윤리를 독실하게 실천하였고, 또 배우기를 좋아하였음. 공은 문장에 있어 특히 사부(詞賦) 방면에 명성이 났다고 하며, 정재(定齋) 문하에 출입하면서부터 식견을 더욱 넓게 쌓았음. 이때 류치명이 공에게 손수 「경재잠(敬齋箴)」을 써 주면서, “그대는 마음에 두고 복행(服行)하라.”고 하였다고 함.
과거 공부에도 힘을 써서 사마시에 입격하였으나, 이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는 방편이었으므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대과(大科)를 단념하고 세간의 영욕(榮辱)에 마음을 두지 않았음.
공은 순흥 오현(梧峴)의 호암(湖巖)에 집을 짓고 살면서, “동호관(東湖觀)”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주희(朱熹)가 지은 “東湖臺觀水雲深, 孺子高風何處尋”이라는 시 구절에서 뜻을 취한 것임. 공은 과거를 단념하고부터 날마다 동호관에 있으면서 도서(圖書)를 곁에 두고 이를 읽고 사색하였으며, 문인(文人)과 큰 선비들을 대할 때면 학문을 토론(討論)하고 시를 창수(唱酬)하여 물외(物外)의 정취를 깃들였다고 함.
유고가 있음. 효암(曉庵) 이중철(李中轍)이 「東湖觀記」를 짓고, 류지호(柳止鎬)와 이중철(李中轍)이 각각 묘갈명(墓碣銘)과 행장(行狀)을 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