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류씨 세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2017년 5월 2일 (화) 20:52 판

정의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세거하는 풍산류씨 집안의 세계이다.

내용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세거하는 풍산류씨 집안의 세계이다. 5절 10면의 첩장으로 양면에 각각 다른 표제와 본문이 기록되어 있다. 한 면의 표지에는 『풍산뉴시셰계』 의 표제와 ‘豊山柳氏’, ‘안동부 풍산현 인’을 쓰고, 본문에는 1세 류절(柳節)부터 15세 류원지(柳元之)에 이르기까지 인적사항을 기록하였다. 해당 인물의 휘, 자, 호, 생몰년, 관력 등과 함께 그 부인의 본관, 사조, 생몰년도 모두 한글로 풀어 썼다. 족보에 등재되는 수준의 기록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로 13세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이 보인다. 다른 한 면의 표지에는 『豊柳世譜』의 표제와 ‘豊山풍산柳氏’를 쓰고, 본문에는 증영의정부군(贈領議政府君)부터 통덕랑종조부(通德郞從祖父)에 이르는 세계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큰 글씨로 ‘朝鮮國 慶尙道 安東府 豐山縣 大族 姓 柳氏之譜’와 ‘歲丙午早春書’라고 썼다. 본문 가운데 영의정부군(領議政府君)이라 지칭한 이가 곧 류성룡이다. 본래 ‘기일록(忌日錄)’을 작성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기일은 기록하지 않았다. 본 세계는 류성룡의 후손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나, 관계를 드러내는 호칭이 없어 단정하기는 어렵다. ^[1]

부연설명

조선후기 시간이 흘러 후손들이 많아지고 거주지도 다양해졌다. 후손들은 족보 간행과 공유를 통해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풍산류씨에서 조상의 세계(世系:가문의 계통)를 정리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인식은 류중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류중영이 정리한 「가보(家譜)」는 전해지지 않는다. 아들 류운룡(류성룡의 형)이 작성한 「세계보(世系譜)」는 전해지고 있다. 이 작업을 류성룡이 계승하여 『종천영모록(終天永慕錄)』을 완성하였다. 이후의 류원지 대에 족보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류원지는 『족보초(族譜草)』를 작성하고 이를 족보로 간행하려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고 전해진다. 『족보초(族譜草)』와 같은 내용의 『풍산류씨세보』 필사본이 현재 전해지고 있으나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풍산류씨세보』필사본에서는 딸의 후손까지도 세대 구분없이 기록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2] 기일록은 조상의 제삿날을 기록한 것으로 한 집안의 세계(世系)를 참고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작업들이 풍산류씨 가문에서 이루어졌기에 풍산류씨 세계과 같은 문서가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류중영이 퇴계 이황의 문인이었기 때문에 16세기 후반부터 풍산류씨 가문의 혼인은 거의 퇴계문인들과 이뤄진다. 류성룡의 아들 류진의 넷째 사위인 이성일은 재령이씨 이현일의 형이다. (재령이씨 가문도 퇴계의 문인 계통이다). ^[3] 풍산류씨의 혼인 경향을 보면 16세기 중반까지는 상대 가문의 관직과 경제적 기반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16세기 후반(류성룡 이후)부터는 상대 가문의 퇴계 문인의 존재여부가 중요하게 된다. 그러나 조식의 제자들과도 혼인이 이뤄지기도 한 점을 보아 영남지역 사림파 내에서 혼인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18세기에는 앞서 결연을 맺은 성씨들과 지속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남 문인(남인)들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기존 문중 기반을 튼실히 하기 위함이었다.^[4] 마찬가지로 재령이씨 가문과 풍산류씨 가문도 혼인관계를 유지하였고, 이런 상황 속에서 『풍산류씨 세계』가 재령이씨 가문에 남게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항목

시간정보

공간정보

주석

1.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글 - 소통과 배려의 문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6.06.28, 146쪽.
2. ↑ 김명자, 「조선후기 安東 河回의 豊山柳氏 門中 연구」, 경북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9, 182-189쪽.
3. ↑ 김명자, 「16~19세기 豊山柳氏 河回派의 婚班」, 『국학연구』12, 한국국학진흥원, 2008, 440쪽.
4. ↑ 김명자, 「16~19세기 豊山柳氏 河回派의 婚班」, 『국학연구』12, 한국국학진흥원, 2008, 458-4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