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현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2017년 10월 6일 (금) 22:38 판

정의

왕비나 왕세자빈이 종묘의 조상에 대해 알현하는 의례이다.^[1]

내용

왕비나 왕세자빈는 왕과 왕세자의 아내이면서 왕실의 며느리로서의 지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묘현례를 거행함으로써, 며느리로써 처음 인사드린다는 의미와 동시에 왕실 내외의 여성권을 장악하는 지위를 공인받게 된다. 묘현례 시행 논의는 중종 연간에 처음 보이는데, 선왕의 옛 제도를 버리고 중국 고대의 옛 제도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막혀 시행되지 않았다. 그 후 선조대에 다시 거론되었는데, 이때도 논의로 그쳤다가 숙종대에 이르러 왕세자의 가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재논의가 이루어졌다. 속종은 묘현례가 『국조오례의』에 실려 있지 않지만 지금 창시한다면 친영을 중간에 창시한 것과 같다며 중요한 예임을 강조했지만, 시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 숙종 28년 인원왕후 가례 후에 종묘와 영녕전에서 묘현례가 거행되었다. 속종은 내전과 빈만 출입하는 것이 미안하니 왕도 함께 묘현례를 행하는 방식으로 정해 1703년(숙종 29) 2월에 처음으로 묘현례가 거행되었다. 왕비가 알현할 사당은 종묘와 영녕전으로 그치지 않았다. 정순왕후는 육상궁, 효정왕후는 경모궁을 포함시켰다. 철인왕후는 경모궁을 비롯하여 경우궁, 저경궁, 육상궁, 연호궁, 선희궁, 대원군사우 등 각 사당을 다 돌면서 전알했다. 왕과 왕비는 조종(祖宗)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혼인의 거행을 조상들께 고하고, 왕실의 며느리로서 종통을 계승했음을 알린다. 묘현례를 위해 출궁할 때에는 고취가 앞서 인도하나 연주하지 않고 종묘의 월대에 진설한 헌현(軒懸)도 연주하지 않지만, 환궁할 때에는 고취가 연주해 왕비와 왕세자빈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의식은 왕과 함께 전알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차리지 않고 한 번 절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절은 몸을 굽혔다가 네 번 절하고 일어나 몸을 펴는 ‘국궁사배흥평신(鞠躬四拜興平身)’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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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 ↑ 임민혁, 『조선국왕 장가보내기』, 글항아리, 2017, 245쪽.
2. ↑ 임민혁, 『조선국왕 장가보내기』, 글항아리, 2017, 245~249쪽.

참고문헌

인용 및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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