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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h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2년 5월 20일 (금) 08:4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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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암의 십우도

Synopsis

곽암선사의 십우도에 대해 알아보자.

Storyline

곽암선사

곽암은 송대 임제종 양기파 승려로, 간화선 계열이다. 법명은 사원(師遠)이며, 정주(鼎州) 양산(梁山)에 상주했다고 한다. 대수 원정(1065~1135)의 법맥을 받았다. 법맥을 간단히 살펴보면 임제 의현의 8세인 양기 방회 - 백운 수단 - 오조 법연(?~1104) - 대수 원정 - 곽암에 이른다. 청거 호승(淸居皓昇)의 목우도를 참조하여 지은 10장의 곽암의 십우도송이다. 이 십우도는 각 단계마다 서(序)ㆍ송(頌)ㆍ화(和)ㆍ우(又)의 네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즉 먼저 자원이 지은 서, 10장의 그림[圖], 곽암의 게송(偈頌), 각각의 그림 해설, 화송(和頌)[곽암의 송에 대응해 취지를 드러내는 석고이(石鼓夷, 스님)의 송] 및 우(又)[壞衲璉 지음]로 구성되어 있다. 자원이 총서에서 인간이 본래 구족되어 있어 찾을 것도 없는데, 소를 찾는 과정으로 깨달음을 표현한 것은 어리석지만 중생을 위해 방편을 시설한 것이 필요불가결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십우도

첫 번째 그림 심우(尋牛)는 목동이 소를 찾는 모습이다. 자신의 참 본성의 의의를 잊고 밖을 향해 찾아 헤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 성품의 참됨을 알지 못하므로 번뇌에 빠지고 마음이 산만해지는 것이다. 자원은 첫째 그림 序에서 “지금까지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무엇을 찾을 필요가 있는가? 다만 어리석기 때문에 대상을 밖으로 향하다 길을 잃어버렸다.”라고 하였다. 두 번째 그림 견적(見跡)은 목동이 소를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소 발자국을 발견하고, 소를 찾기 시작한다. 선자는 참된 본성이 밖이 아니라 자신에게 내재된 것임을 의식하고, 수행한다는 뜻이다. 자원은 둘째 그림의 序에서“경전의 진리를 통해 그 자취를 발견하여 알았다. 많은 그림들이 금(金)인 줄 알고, 우주 만물의 이치를 체득했다.”라고 하였다. 세 번째 그림 견우(見牛)는 목동이 소의 모습이나 일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선자가 정각의 근원이 자신의 본성을 자각하고, 깨달음에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원은 세 번째 그림의 序에서 “소리를 쫓아 들어가니 각 견처에서 근원을 만난다. 각각의 6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고, 움직이는 작용마다 바탕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네 번째 그림 득우(得牛)는 목동이 소를 발견하고, 소고삐를 잡아당기는 등 소와의 극심한 싸움이 계속 일어나는 모습이다. 선자가 자신의 본 성품에서 본각임을 알고 본 자성을 깊이 보고 점점 깨달아 들어가는 단계이다. 이 득우의 경지가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다. 차츰 본성품의 깨침에 들어가는 단계이다. 다섯 번째 그림 목우(牧牛)는 목동이 소의 거친 습성을 잘 길들여 온순하게 만드는 과정의 모습이다. 네 번째 그림까지 목동이 소에 이끌려 다녔던 반면, 이 단계에서는 목동에 의해 소가 길들여지는 단계로 피동과 사역이 뒤바뀐다. 󰡔유교경󰡕이나 어록에 등장한대로 5근이 함부로 자성을 물들이지 않도록[5욕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듯이 소가 함부로 남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일화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보조 지눌은 이런 마음[牛] 길들인다는 호를 인용해 ‘목우자’라고 하였다. 여섯 번째 그림 기우귀가(騎牛歸家)는 목동이 소를 타고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곧 목동과 소[마음]가 하나가 된 모습이다. 일곱 번째 그림 망우존인(忘牛存人)은 집에 도착해서 목동이 소를 잊고 편안히 쉬고 있는 모습이다. 번뇌를 굳이 다스려야 할 필요성이 없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므로, 이때의 마음은 바로 無心의 경지이다. 여덟 번째 그림 인우구망(人牛俱忘)은 ○ 원상만이 그려져 있어 목동도, 소도 모두 잊은 모습이다. 아홉 번째 그림 반본환원(返本還源)은 본 근원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묘사한다. 본래의 본 모습, 본래 자리고 돌아가는 것이다.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의 경지이다. 열 번째 그림 입전수수(入纏垂手)는 동자가 저자거리로 들어가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이다. 곽암의 십우도를 개괄적으로 분석해보면, 1~5 단계는 수도의 과정이고, 6~8 단계는 오도의 과정이며, 9~10단계는 깨달음 이후의 효용성을 형상화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