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1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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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art141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1년 6월 22일 (화) 22:0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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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연구: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들어서며

이 그림은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유명한 삽화이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어른들은 그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했다.
코끼리가 있다. 보아뱀과 같은 아담한 크기의 미물이 코끼리를 한 입에 집어삼킬 수 있을까?
보아뱀이 꿀꺽 삼킨 커다란 코끼리를 보고 어른들은 이를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라고 할까, ‘보아뱀과 코끼리’로 나누어서 볼까? 어른들은 설령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의 존재를 인정할지라도 줄곧 이질적이고 불가사의한 존재로 대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들은 이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를 굉장히 흥미롭게 느끼고, 꿈꾸며 익숙해한다.
여기 ‘어린왕자’ 동화의 코끼리를 방대한 분량의 불교 경전에 비유하고, 보아뱀은 그 전산화된 경전 데이터를 보관하는 컴퓨터 속의 아담한 데이터베이스로 생각해보자.
물론 아이들은 21세기의 디지털 원어민 세대를 의미한다.

탕융퉁은 그의 대표작인 『한위양진남북조불교사』에서 불교와 불교 연구의 방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불교사는 쉽게 말할 수 없다. 불법은 종교이면서, 또한 철학이다. 종교는 정서로서 인간 마음에 깊이 존재한다. 때로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상징으로 삼아 신묘한 작용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문장의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동감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응함[同情之勝應]’이 없다면 결코 그 참다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철학은 정미하게 실상에 깨달아들어가는 것이다. 옛날 명철하고 지혜로운 자들은 하늘의 진리를 발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말하여 자주 말은 요약적이고 뜻은 고원하여, 비유는 비록 친근한 것을 취하였지만, 도를 봄은 깊고도 넓었다. 그러므로 문자로만 찾고 구하려 한다면 심성의 체득(心性之體會]이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얻는 것은 빈 쭉정이에 불과할 것이다또한 어떤 사람은 “불교사를 연구하려면 반드시 먼저 서역의 언어를 익히고 중국과 인도의 역사에 두루 통달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근래 국내외학자들은 수년 동안 노력하여 특정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함으로써 밝힌 것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난관으로 뜻이 막히는 것이 오히려 더 많았다. 그러므로 지금 모든 전체 역사를 종합하고자 하지만 진술하는 것이 마치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온전함을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