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백련사(白蓮寺)"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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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白蓮寺在碧山西 (<small>백련사재벽산서</small>)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br />法侶閑投括眼'''篦''' (<small>법려한투괄안'''비'''</small>)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br />誰與淵明同結社 (수여연명동결사)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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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白蓮寺在碧山西 (<small>백련사재벽산서</small>)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br />法侶閑投括眼'''篦''' (<small>법려한투괄안'''비'''</small>)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br />誰與淵明同結社 (<small>수여연명동결사</small>)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br />詩人往往姓名'''題''' (<small>시인왕왕성명'''제'''</small>)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br />
詩人往往姓名'''題''' (<small>시인왕왕성명'''제'''</small>)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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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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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2019년 4월 19일 (금) 23:08 판

白蓮寺在碧山西 (백련사재벽산서)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 (법려한투괄안)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同結社 (수여연명동결사)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
詩人往往姓名 (시인왕왕성명)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間)”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뒤얽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백년사 앞에 있는 오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만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도 하구나.(夜氣爽堪掬)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이슬이 차가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구나.(林靜夜鳥宿)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易貴不遠復)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稻熟)”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마음먹고 한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네.(更欲醉無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오류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雲海間)”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네.(禪樓遙在是高巓)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이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庭柯)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짚신에다 대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390)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391) 원본에는 권필(權鞸)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