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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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s유재혁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6월 18일 (화) 00:2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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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41년 잡지 《문장》에 발표된 백석의 이 시는 고향을 떠난 인물의 내면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적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1]

내용

전문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때글다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개포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바람벽 : 집안의 안벽 때글은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은 쉬이고 : 잠시 머무르게 하고, 쉬게하고 앞대 : 평안도를 벗어난 남쪽지방, 멀리 해변가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이즈막하야 :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은,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시에 대한 설명

이 시는 고향을 떠나온 화자의 고백적인 목소리로 발화되고 있다. 화자는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을 마주하고 있다. ‘바람벽’은 논자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바람벽’이 외풍이 느껴지는 허술한 벽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바람벽’이 ‘바람’과 상관없이 방을 두르고 있는 벽을 의미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 이해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시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람벽’의 색이 하얗다는 것, 그것이 영화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에서 ‘방’은 개인의 사생활과 휴식이 영위되는 긍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쓸쓸한 것”과 “외로운 생각”만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세계이다. 그러니까 화자는 고향을 떠나 객지의 좁은 방 안에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화자에게 “흰 바람벽”은 특별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흰 바람벽”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영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스크린이 화자의 내적 욕망이 펼쳐지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2]

멀티미디어

이미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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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참고문헌

기여

주석

  1.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2.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