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DH 교육용 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33번째 줄: 33번째 줄: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poem>
 
</poem>
 +
 +
*때글다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
개포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
바람벽 : 집안의 안벽
 +
때글은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은
 +
쉬이고 : 잠시 머무르게 하고, 쉬게하고
 +
앞대 : 평안도를 벗어난 남쪽지방, 멀리 해변가
 +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
이즈막하야 :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은,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

2019년 6월 12일 (수) 12:59 판

정의

내용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 陶淵明 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때글다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개포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바람벽 : 집안의 안벽 때글은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은 쉬이고 : 잠시 머무르게 하고, 쉬게하고 앞대 : 평안도를 벗어난 남쪽지방, 멀리 해변가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이즈막하야 :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은,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멀티미디어

이미지

동영상

전자지도

네트워크 그래프

... 등

참고문헌

기여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