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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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김현수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6년 12월 6일 (화) 08:2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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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1]

‘젊은 밴드들의 산실’ 빵은 1994년 이대 후문 부근(현 진솔곰탕 옆 건물 지하)에 태동하여 2004년에 산울림소극장 부근으로 옮겨왔다. 1998년 빵을 이어받은 김영등 대표는 자신이 3대째라고 기억해낸다. “당시에 공간이 좁기도 했고, 홍대앞이라면 좋겠다는 공연팀들의 요청도 있어서 장소를 찾던 중에 갤러리 휴의 김기용 대표에게서 이 장소를 소개받고 홍대앞으로 왔죠.”

그렇게 이곳에 자리잡은 지 7년 째, 빵은 여전하다. 김영등 대표의 말마따나 빵이 있는 건물 2,3층은 카페였다가 술집이었다가 노상 바뀌지만, 빵은 잦은 공사 탓에 물이 새는 것만 빼면, 별 일 없이 산다. 늘 고만고만한 적자와 늘 고만고만한 관객과 함께한다. 김영등 대표 자체가 큰 욕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빵이란 공간 자체의 속성이 그렇기도 하다. 일례로 빵에서의 공연 사진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등장하는 무대 뒤편 걸개막을 보자. 저게 벌써 10년이나 묵었다. 김대표는 겸연쩍어하며 “올해 안에 저거 뜯어내는 게 목표”라지만, 그건 연말이 되어봐야 안다.

빵의 운영시스템 중 하나는 대관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체 공연만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밴드가 많다는 뜻이고 새로운 밴드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도 적극적이란 뜻이다. 주변에서는 잘 나가는 팀 위주로 모아서, 흥행이 될 만한 기획 공연을 만들어보라는 제안도 하지만 인기 밴드 위주로 섭외하지도 않고 늘 하던 팀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뺏는 것도 탐탁치 않아 하는 김대표의 성격상 당분간 이대로 갈 공산이 크다.

김대표 본인이 특정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빵은 또렷한 색깔을 가진 클럽이었다. 전자양, 푸른새벽 등 슈게이징 밴드와 모던록의 흐름이 그것이다. 포크록이나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편애 아닌 편애도 지속되고 있다. 요즘 빵에서 주목하는 신예로는 에몬(싱어송라이터), 옆집남자, 하이투힘, 미틈 등이 있다. 모두 제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하는 팀들이다. 빵이 두 달에 한 번씩 내는 팸플릿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곳을 거쳐간 밴드들의 동정이 실려 있다. 굴소년단의 해체나 벨벳스톤즈의 활동 중단, 히치하이커의 1집 발매 소식 등을 보노라면 비록 한 두 줄이지만 밴드 하나하나의 동정에 기울이는 관심이 보통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기획사와 레이블의 힘이 커지면서 클럽과 뮤지션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요즘의 풍토에선 남다른 일이다.

“예전엔 클럽과 뮤지션이 하나의 가족 같았죠. 뮤지션도 적고 그들이 설 무대도 적으니까 아무래도 끈끈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꼭 클럽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많아지면서 예전 같은 그런 관계가 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인디신 자체의 변화인 셈이죠. 그걸 어떻게 현명하게 푸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월디페의 논란으로 불거진 ‘노개런티 공연’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일반적인 상업 공연이나 페스티벌은 응당 행사에 맞는 출연료의 수준을 정하고 그걸 지급하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문제는 홍대앞의 작은 클럽들인데, 김대표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게 필요할 듯 싶다”고 입을 연다. “현재 빵은 공연 밴드 모두에게 개런티를 일괄적으로 주진 못하고 있어요. 클럽 운영의 개선과 더불어 앞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죠. 그렇다고 클럽이 뮤지션을 이용한다고 본다면 마음 아픈 일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뮤지션 보호와 클럽의 운영이 서로 배치되는 길이 아닌 만큼, 명분과 실리의 딜레마 사이에서 현명한 길을 찾아냈으면 한다는 것이다.

“서로가 처한 위치나 상황을 공유하고 슬기롭게 머리를 맞대면 좋겠어요. 아무리 음악시장이 커져서 공연수익을 공평하게 나눈다고 해도 신뢰가 없다면 잡음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적어도 영세한 라이브 클럽들의 소중함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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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1] 홍대 스트리트 매거진 스트리트 H 2011년 5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