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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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김현수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6년 12월 6일 (화) 08:4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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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1]

DGBD Drug은 크라잉넛노브레인을 키운 홍대 클럽의 원조 드럭Drug과 자우림을 발굴한 블루데빌Blue Devil이 합쳐져 2003년 12월에 처음 문을 연, 홍대 라이브클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DGBD는 그 존재만으로도 홍대 라이브클럽의 역사이자 신화라고 말할 수 있다.


드럭은 1994년 7월, 이석문 전대표가 극동방송국 근처에서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시는 카페 겸 음악 감상실로 문을 열었다. 그러다 밴드를 무대에 세우면서 클럽으로 전환했고,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펑크를 내세우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이석문 대표는 1996년 같은 이름의 레이블을 내었고, 크라잉넛노브레인을 비롯 옐로우 키친, 자니 로얄, 레이지 본 등 한국 인디를 상징하는 숱한 밴드를 배출하면서 드럭은 한국 인디음악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장기간 운영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쳐 2003년 사이키델릭과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추구하던, 이현숙 대표가 운영하던 블루데빌과 합쳐 DGBD Drug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그러나 2006년 이석문 사장과 이현숙 공동대표는 DGBD를 지금의 조성욱 대표에게 넘기게 된다.


“운영자가 바뀌었을 뿐 DGBD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던 조성욱 대표는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훌쩍 떠나 DGBD를 인수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였다. 6년째 클럽을 꾸려온 조대표는 밴드가 좋은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엠프와 스피커 등 하드웨어에 타 클럽보다 많은 공을 들인다.


처음 DGBD를 인수할 때는 클럽의 명성과 달리 무대에 서는 팀이 거의 없어 황폐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크라잉넛이 가끔 공연을 여는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인수할 때 반드시 크라잉넛 공연은 한 달에 한 번 열게 해줄 것이라는 단서가 붙었어요.” 드럭 역사의 ‘산증인’이다시피 한 크라잉넛은 유명해진 뒤에도 자신들의 데뷔 무대였던 이곳에서 공연하기를 원했다. 세월이 흐르고 인디신의 흐름 또한 변했지만 크라잉넛은 매년 DGBD를 찾는다.


“클럽은 밴드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일 뿐이에요.” 현재 홍대의 라이브클럽이 처한 상황에 대해 조성욱 대표는 다소 시니컬하게 표현한다. “라이브클럽이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녔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DGBD의 색깔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변한 것은 클럽을 둘러싼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클럽을 인수하고 조대표도 기획 매니저와 함께 기획공연을 많이 시도했다고 한다. 신인 밴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하지만 드럭이 가진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밴드를 발굴하고 키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브클럽을 찾는 요즘 관객은 ‘클럽’이 아니라 ‘밴드’를 보고 찾아옵니다. 클럽이 밴드를 발굴하던 때가 물론 있긴 했죠.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조대표는 기획공연을 접고 DGBD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무대’를 열어 놓기로 했다. DGBD는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클럽이다. 200명이 스탠딩으로 볼 수 있는 알맞은 규모와 1층과 2층으로 나뉜 구조 덕분에 천장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리의 울림과 파급력이 크다. 하드웨어 세팅은 홍대 클럽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자유롭게 대관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클럽 운영방침을 바꾸면서 기획공연도 해당 밴드에게 일임했다. 밴드와 레이블이 자신들의 기획공연을 열 때, 클럽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럽 인지도도 올라갔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락타이거즈가 주축이 된 ‘김치빌리나잇’이라는 기획 무대가 생겼고, 허클베리핀, 눈뜨고 코베인, 송용진 밴드 ‘쿠바’부터 전혀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밴드, 직장인 밴드까지 다양한 밴드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여기에 매년 열리는 크라잉넛 공연은 대관 시스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회사 회식 장소로 클럽을 대여하기도 한다. 주로 IT 계통의 회사들이 회식 장소로 클럽을 찾는데, 이때 신인 밴드들이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영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클럽 운영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인디밴드들이 공연할 곳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이제 클럽은 인디신의 중심이 아니에요. 클럽 입장에서야 안타깝지만 인디신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진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죠.” 조대표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순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클럽이 없어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예요. 클럽의 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죠. 실력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디신의 미래는 밝습니다.”


15년이 지나도 자신을 만들어냈던 클럽을 잊지 않고 찾는 선배 밴드 크라잉넛은 이번에도 ‘근성 쩌는 공연’이란 타이틀로 해리빅버튼, 문샤이너스와 신인 밴드 험프백과 DGBD를 찾는다. DGBD는 크라잉넛처럼 근성 쩔게 홍대 바닥을 지키며 인디신의 어제와 오늘을 산다. 내일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이제 관객의 몫이리라.


바깥고리

스트리트H-홍대 문화정보 월간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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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 은 ~의 공연장소이다. 크라잉넛
드럭 은 ~의 공연장소이다. 노브레인
드럭 은 ~에 포함된다. 홍대 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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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처음작성


각주

  1. [1] 홍대 문화 매거진 스트리트 H 2012년 7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