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화 연구와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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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와 한국교회사 연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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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제기와 한국교회사 연구의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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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와 한국교회사 연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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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에서 사용한 한국교회사란 명칭은 일반 역사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실증적 기독교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신학적 기독교사로 접근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발표자는 2018년 2학기 <한국현대교회사> 수업을 통해 한국교회사를 살펴보며, 한국교회 미시사 연구의 한계점을 발견했다. 백낙준의 선교사관과 민경배의 민족사관의 뒤를 이은 민중신학사관의 흐름 속에서 역사 기술의 주체는 선교사에서 엘리트 그리고 민중으로 변모해갔지만 서술 주체의 관련된 자료가 충분히 남아있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 소제목에서 사용한 한국교회사란 명칭은 일반 역사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실증적 기독교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신학적 기독교사로 접근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발표자는 2018년 2학기 <한국현대교회사> 수업을 통해 한국교회사를 살펴보며, 한국교회 미시사 연구의 한계점을 발견했다. 백낙준의 선교사관과 민경배의 민족사관의 뒤를 이은 민중신학사관의 흐름 속에서 역사 기술의 주체는 선교사에서 엘리트 그리고 민중으로 변모해갔지만 서술 주체의 관련된 자료가 충분히 남아있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 따라서 한국학의 한 갈래로서 선교사 중심의 개신교사 서술과 엘리트 위주의 서술을 넘어 기독교를 수용하는 자들과 토착 그리스도인들의 진술과 고백 중심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이를 통한 생활사, 문화사 등 기독교 문화 연구로 현대교회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를 재구성해야 할 과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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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한국학의 한 갈래로서 선교사 중심의 개신교사 서술과 엘리트 위주의 서술을 넘어 기독교를 수용한 이들과 토착 그리스도인들의 진술과 고백 중심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이를 통한 생활사, 문화사 등 기독교 문화 연구로 현대교회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를 재구성해야 할 과제를 발견했다.
  
= 교회사 연구와 디지털 인문학의 연계 =
 
* 한편 김현, 안승준, 류인태가 학술지 『횡단인문학』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 기반 인문학 연구 방법의 모색- 문중 고문서 아카이브와 디지털 인문학의 만남>에 따르면 디지털 인문학이란 ‘단순히 인문학 자료를 디지털화 하거나 연구 결과물을 디지털 형태로 간행하기보다, 정보 기술 환경에서 보다 창조적인 인문학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 디지털 인문학 연구의 공통점은 인간의 언어로만 기술했던 인문 지식의 요소들을 기계가독적(machine readable) 데이터로 전환해 컴퓨터가 정보 해석을 도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인문학을 교회사 연구에 접목한 시도가 바로 2019년 1학기에 개설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이다. 1885년부터 1897년까지 언더우드가 엘린우드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원문과 번역문 중심으로 데이터화 하는 것을 기반으로 인물, 단체, 공간, 사건 등의 자료를 데이터로 구체화 하고,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순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 참여한 학생들은 수업 전반을 위키 문법 학습과 데이터 툴에 익숙해지는 데 할애해 연구 방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데 아쉬움을 느낀 반면 데이터를 축적하며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던 정보를 노트해 두었다가 정확하게 기재해내는 과정 속에 기존 인문학 연구 방식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인문학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불명확한 자료라도 태그를 남겨두었다가 언제든 되돌아가 지식을 접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할 경우 플랫폼의 이전 활동의 모든 기록을 찾아보는 편리함과 기존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즉시성의 편리함을 누린 것이다. 또한 클래스(공동의 속성을 가진 개체들의 범주)를 나누고, 개체 간 관계와 관계 속성을 쉽게 읽어내는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화의 대상이 되는 세계를 전자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데이터 기술 체계인 온톨로지 설계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네트워크 그래프는 연구자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대중들이 시각화 된 자료를 손쉽게 해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녀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교육,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접목할 경우 일어날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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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연구와 디지털 인문학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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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김현, 안승준, 류인태가 학술지 『횡단인문학』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 기반 인문학 연구 방법의 모색- 문중 고문서 아카이브와 디지털 인문학의 만남」에 따르면 디지털 인문학이란 ‘단순히 인문학 자료를 디지털화 하거나 연구 결과물을 디지털 형태로 간행하기보다, 정보 기술 환경에서 보다 창조적인 인문학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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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인문학 연구의 공통점은 인간의 언어로만 기술했던 인문 지식의 요소들을 기계가독적(machine readable) 데이터로 전환'해 컴퓨터가 정보 해석을 도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인문학을 교회사 연구에 접목한 시도가 바로 2019년 1학기에 개설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이다. 1885년부터 1897년까지 언더우드가 엘린우드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원문과 번역문 중심으로 데이터화 하는 것을 기반으로 인물, 단체, 공간, 사건 등의 자료를 데이터로 구체화 하고,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순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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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들은 수업 전반을 위키 문법 학습과 데이터 툴에 익숙해지는 데 할애해 연구 방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데 아쉬움을 느낀 반면 데이터를 축적하며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던 정보를 노트해 두었다가 정확하게 기재해내는 과정 속에 기존 인문학 연구 방식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인문학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불명확한 자료라도 태그를 남겨두었다가 언제든 되돌아가 지식을 접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할 경우 플랫폼의 이전 활동의 모든 기록을 찾아보는 편리함과 기존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즉시성의 편리함을 누린 것이다. 또한 클래스(공동의 속성을 가진 개체들의 범주)를 나누고, 개체 간 관계와 관계 속성을 쉽게 읽어내는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화의 대상이 되는 세계를 전자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데이터 기술 체계인 온톨로지 설계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네트워크 그래프는 연구자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대중들이 시각화 된 자료를 손쉽게 해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녀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교육,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접목할 경우 일어날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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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지나간 근대교회사를 수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려면 선교사 편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과정 가운데 구체적인 기록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생활문화사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언더우드의 편지를 읽으며 선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형성하며 생활문화상을 가늠해보는 디지털 스토리텔링까지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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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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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교회사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나간 근대(개화기)교회사를 수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려면 선교사 편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과정 가운데 구체적인 기록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생활문화사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언더우드의 편지를 읽으며 선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형성하며 생활문화상을 가늠해보는 디지털 스토리텔링까지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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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 1차 네트워크 그래프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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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port2> 네트워크 그래프는 언더우드의 편지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은 인물을 유추해낸 기록이다. 언더우드의 ‘언어교사’로만 언급된 인물을 ‘송순용’이라 밝혀내고, 조선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요청한 사람’을 ‘노춘경’으로, 고아원에 등록한 10명 중 ‘한 아이’를 ‘김규식’으로 읽어낸 것은 기존 인문학 연구와 동일한 방식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발전해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연결망을 늘려 감에 따라 스토리를 엮어낼 가능성을 얻는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 그래프를 활용하다 보면 관계의 발견 너머 숨겨진 이야기를 길어낼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 명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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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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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wikitable so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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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width:20%" | 클래스 !! style="80%" |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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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 모든 데이터의 기반이 된 텍스트 문서는 선교사 편지이다. 온톨로지 데이터의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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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한선교사 || 내한선교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따로 분류. 그 외 선교사는 기타외국인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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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내한외국인, 기타외국인 등 다양한 클라스가 존재하나 이 그래프에는 내한선교사와 한국인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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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 || 알 수 없는 인물은 '누구'라는 개념을 더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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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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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네트워크 그래프 예시인 <report2>언더우드의 편지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은 인물을 유추해낸 기록이다. 언더우드의 ‘언어교사’로만 언급된 인물을 ‘송순용’이라 밝혀내고, 조선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요청한 사람’을 ‘노춘경’으로, 고아원에 등록한 10명 중 ‘한 아이’를 ‘김규식’으로 읽어낸 것은 기존 인문학 연구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발전해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연결망을 늘려 감에 따라 스토리를 엮어낼 가능성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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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확장형 네트워크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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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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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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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wikitable so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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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width:20%" | 클래스 !! style="80%" |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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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 모든 데이터의 기반이 된 텍스트 문서는 선교사 편지이다. 온톨로지 데이터의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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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한선교사 || 내한선교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따로 분류. 그 외 선교사는 기타외국인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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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 내한외국인, 기타외국인 등 다양한 클라스가 존재하나 이 그래프에는 내한선교사와 한국인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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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 || 알 수 없는 인물은 '누구'라는 개념을 더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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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식 ||이전 네트워크 그래프에서 세례를 요청한 장면만이 언급됐다면, 두 번째 확장형 그래프에서는 세례를 받은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종교의식이라는 클라스를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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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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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네트워크 그래프를 활용하다 보면 관계의 발견 너머 숨겨진 이야기를 길어낼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 명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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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 한 해 전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김은숙 작가는 역사가 남겨두지 않은 무명의 의병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같은 방식으로 교회(혹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민중들의 기록을 스토리화 한다면 대중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물론 이러한 스토리텔링 창작에는 이를 지원해줄 데이터가 전제되어야 한다.   
 
* 한 해 전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김은숙 작가는 역사가 남겨두지 않은 무명의 의병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같은 방식으로 교회(혹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민중들의 기록을 스토리화 한다면 대중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물론 이러한 스토리텔링 창작에는 이를 지원해줄 데이터가 전제되어야 한다.   
* 2019년 1학기에 시도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가 선교사 연구가 아닌 무명의, 우리 민중들에 대한 연구로 확장될 수 있기를. 한편 기초적 연구에 그친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이 확장돼 새롭게 등장할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데이터 모델로의 활용을 기대하며 발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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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학기에 시도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가 선교사 연구가 아닌 무명의, 우리 민중들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초적 연구에 그친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이 확장돼 새롭게 등장할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데이터 모델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며 발표를 마친다.

2019년 6월 9일 (일) 22:14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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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와 한국교회사 연구의 과제

  • 소제목에서 사용한 한국교회사란 명칭은 일반 역사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실증적 기독교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신학적 기독교사로 접근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발표자는 2018년 2학기 <한국현대교회사> 수업을 통해 한국교회사를 살펴보며, 한국교회 미시사 연구의 한계점을 발견했다. 백낙준의 선교사관과 민경배의 민족사관의 뒤를 이은 민중신학사관의 흐름 속에서 역사 기술의 주체는 선교사에서 엘리트 그리고 민중으로 변모해갔지만 서술 주체의 관련된 자료가 충분히 남아있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 따라서 한국학의 한 갈래로서 선교사 중심의 개신교사 서술과 엘리트 위주의 서술을 넘어 기독교를 수용한 이들과 토착 그리스도인들의 진술과 고백 중심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이를 통한 생활사, 문화사 등 기독교 문화 연구로 현대교회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를 재구성해야 할 과제를 발견했다.


교회사 연구와 디지털 인문학의 연계

  • 한편 김현, 안승준, 류인태가 학술지 『횡단인문학』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 기반 인문학 연구 방법의 모색- 문중 고문서 아카이브와 디지털 인문학의 만남」에 따르면 디지털 인문학이란 ‘단순히 인문학 자료를 디지털화 하거나 연구 결과물을 디지털 형태로 간행하기보다, 정보 기술 환경에서 보다 창조적인 인문학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 '디지털 인문학 연구의 공통점은 인간의 언어로만 기술했던 인문 지식의 요소들을 기계가독적(machine readable) 데이터로 전환'해 컴퓨터가 정보 해석을 도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인문학을 교회사 연구에 접목한 시도가 바로 2019년 1학기에 개설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이다. 1885년부터 1897년까지 언더우드가 엘린우드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원문과 번역문 중심으로 데이터화 하는 것을 기반으로 인물, 단체, 공간, 사건 등의 자료를 데이터로 구체화 하고,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순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 참여자들은 수업 전반을 위키 문법 학습과 데이터 툴에 익숙해지는 데 할애해 연구 방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데 아쉬움을 느낀 반면 데이터를 축적하며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던 정보를 노트해 두었다가 정확하게 기재해내는 과정 속에 기존 인문학 연구 방식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인문학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불명확한 자료라도 태그를 남겨두었다가 언제든 되돌아가 지식을 접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할 경우 플랫폼의 이전 활동의 모든 기록을 찾아보는 편리함과 기존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즉시성의 편리함을 누린 것이다. 또한 클래스(공동의 속성을 가진 개체들의 범주)를 나누고, 개체 간 관계와 관계 속성을 쉽게 읽어내는 네트워크 그래프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화의 대상이 되는 세계를 전자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데이터 기술 체계인 온톨로지 설계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네트워크 그래프는 연구자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대중들이 시각화 된 자료를 손쉽게 해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녀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교육,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접목할 경우 일어날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 현대교회사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나간 근대(개화기)교회사를 수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려면 선교사 편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과정 가운데 구체적인 기록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생활문화사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언더우드의 편지를 읽으며 선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형성하며 생활문화상을 가늠해보는 디지털 스토리텔링까지 나아가야 한다.


report 2: 1차 네트워크 그래프 예시


Class

클래스 설명
편지 모든 데이터의 기반이 된 텍스트 문서는 선교사 편지이다. 온톨로지 데이터의 시작점이 되었다.
내한선교사 내한선교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따로 분류. 그 외 선교사는 기타외국인으로 분류했다.
한국인 내한외국인, 기타외국인 등 다양한 클라스가 존재하나 이 그래프에는 내한선교사와 한국인만 등장한다.
개념 알 수 없는 인물은 '누구'라는 개념을 더해 설명했다.
  • 1차 네트워크 그래프 예시인 <report2>는 언더우드의 편지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은 인물을 유추해낸 기록이다. 언더우드의 ‘언어교사’로만 언급된 인물을 ‘송순용’이라 밝혀내고, 조선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요청한 사람’을 ‘노춘경’으로, 고아원에 등록한 10명 중 ‘한 아이’를 ‘김규식’으로 읽어낸 것은 기존 인문학 연구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낸 성과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발전해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연결망을 늘려 감에 따라 스토리를 엮어낼 가능성을 얻는다.


2차 확장형 네트워크 그래프


Class

클래스 설명
편지 모든 데이터의 기반이 된 텍스트 문서는 선교사 편지이다. 온톨로지 데이터의 시작점이 되었다.
내한선교사 내한선교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따로 분류. 그 외 선교사는 기타외국인으로 분류했다.
한국인 내한외국인, 기타외국인 등 다양한 클라스가 존재하나 이 그래프에는 내한선교사와 한국인만 등장한다.
개념 알 수 없는 인물은 '누구'라는 개념을 더해 설명했다.
종교의식 이전 네트워크 그래프에서 세례를 요청한 장면만이 언급됐다면, 두 번째 확장형 그래프에서는 세례를 받은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종교의식이라는 클라스를 삽입했다.


  • 이와 같이 네트워크 그래프를 활용하다 보면 관계의 발견 너머 숨겨진 이야기를 길어낼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 명명할 수 있다.


맺음말

  • 한 해 전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김은숙 작가는 역사가 남겨두지 않은 무명의 의병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같은 방식으로 교회(혹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민중들의 기록을 스토리화 한다면 대중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물론 이러한 스토리텔링 창작에는 이를 지원해줄 데이터가 전제되어야 한다.
  • 2019년 1학기에 시도한 <선교사 편지 DB를 통한 재한선교사 연구>가 선교사 연구가 아닌 무명의, 우리 민중들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초적 연구에 그친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이 확장돼 새롭게 등장할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데이터 모델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며 발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