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이야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DH 교육용 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중국의 구미호 이야기)
(일본의 구미호 이야기)
13번째 줄: 13번째 줄:
 
일본의 백면금모구미호.
 
일본의 백면금모구미호.
  
일본의 구미호도 중국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에도 시대의 동화책인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을 보면 달기의 요사한 술법으로 목이 잘리지 않을때,  
+
일본의 구미호도 중국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에도 시대의 동화책인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을 보면 달기의 요사한 술법으로 목이 잘리지 않을때, 무왕의 측근참모였던 강여상(姜如尙)이 조마경(照魔鏡)이라는 거울을 꺼내 달기에게 보이자 구미호의 정체를 드러내어 도망치려고 했고, 여상이 보검을 빼어 던지자 구미호의 몸은 셋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그 가운데 하나는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을 유혹하여 다시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으며, 하나는 인도로 가서 남천축(南天竺)의 왕자 반족태자(班足太子)의 아내 화양부인(華陽夫人)으로 둔갑해, "하늘의 재앙으로 나라에 닥친 기근을 풀려면 매일 열 명씩 죽여서 천 명의 목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며 왕자에게 1천 명의 목을 치도록 부추기는 등 포학한 짓을 저질렀고, 결국 반란이 일어나 왕자는 살해되고 구미호는 도주하였다. 마지막 하나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바 상황(鳥羽上皇)을 유혹하다가 음양사에 의해 정체가 간파되고 쫓기다 살해된 뒤, 살생석(殺生石)이라는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
무왕의 측근참모였던 강여상(姜如尙)이 조마경(照魔鏡)이라는 거울을 꺼내 달기에게 보이자 구미호의 정체를 드러내어 도망치려고 했고, 여상이 보검을 빼어 던지자 구미호의 몸은 셋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
 
+
그 가운데 하나는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을 유혹하여 다시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으며, 하나는 인도로 가서 남천축(南天竺)의 왕자 반족태자(班足太子)의 아내 화양부인(華陽夫人)으로 둔갑해,  
+
 
+
"하늘의 재앙으로 나라에 닥친 기근을 풀려면 매일 열 명씩 죽여서 천 명의 목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며 왕자에게 1천 명의 목을 치도록 부추기는 등 포학한 짓을 저질렀고,  
+
 
+
결국 반란이 일어나 왕자는 살해되고 구미호는 도주하였다. 마지막 하나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바 상황(鳥羽上皇)을 유혹하다가 음양사에 의해 정체가 간파되고 쫓기다 살해된 뒤,  
+
 
+
살생석(殺生石)이라는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
 
+
  
 
==한국의 구미호 이야기==
 
==한국의 구미호 이야기==

2017년 6월 18일 (일) 02:23 판

중국의 구미호 이야기

중국 고전 《산해경》에서는 “다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청구산이라는 곳인데, 그 남쪽에서는 옥이, 북쪽에서는 청호가 많이 난다. 이곳의 어떤 짐승은 생김새가 여우 같은데, 아홉 개의 꼬리가 있으며 그 소리는 마치 어린애 같고 사람을 잘 잡아먹는다.이것을 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빠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구미호가 청구국에 사는 신령스런 요괴라고 적혀있고, 중국 고전에서도 꼬리 아홉 달린 흰여우를 보면 왕의 자리에 오른다고 되어 있다.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 구미호의 인상이 실추된 데에는 은나라 말기의 요괴 달기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이후에도 오랫동안 구미호가 높은 서열의 요괴로 숭상 받아왔다.

《현중기(玄中記)》에 따르면, 여우가 천년을 묵으면 구미호로 변한다고 하는데, 구미호의 수준에 다다른 여우는 이미 하급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며, 그 능력이 극에 달하면 선도를 터득하여 천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천계에서 옥황상제의 궁정에 거주하며 그를 보좌한다. 그 중 호조사라고 하는 구미호는 오랜 수양을 거쳐 여우로서는 최초로 신이 되기도 했다. 구미호는 대개 여성으로 묘사되며, 인간으로 둔갑할 때도 여성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그러한 구미호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냥꾼과 사냥개, 늑대라고 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천적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미호는 개한테 물려죽기도 하며 늑대한테 잡아먹히기도 한다.

중국의 구미호는 표독하고 간사한 여성상을 상징하며,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명나라 때의 소설 《봉신연의》를 보면, 기원전 11세기 무렵 고대 중국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紂)를 홀리고 천하를 어지럽히기 위해 아름다운 인간 여자로 변신한 달기(妲己)라는 구미호가 주왕을 홀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나랏일을 농단하는 등 사악한 짓을 일삼게 하다가 주나라 무왕(武王)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나온다(달기가 그러한 짓을 한 이유는 여와의 밀명에 따른 것이었는데, 그 밀명을 완수하면 요괴에서 신선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여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구미호 이야기

일본의 백면금모구미호.

일본의 구미호도 중국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에도 시대의 동화책인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을 보면 달기의 요사한 술법으로 목이 잘리지 않을때, 무왕의 측근참모였던 강여상(姜如尙)이 조마경(照魔鏡)이라는 거울을 꺼내 달기에게 보이자 구미호의 정체를 드러내어 도망치려고 했고, 여상이 보검을 빼어 던지자 구미호의 몸은 셋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그 가운데 하나는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을 유혹하여 다시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으며, 하나는 인도로 가서 남천축(南天竺)의 왕자 반족태자(班足太子)의 아내 화양부인(華陽夫人)으로 둔갑해, "하늘의 재앙으로 나라에 닥친 기근을 풀려면 매일 열 명씩 죽여서 천 명의 목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며 왕자에게 1천 명의 목을 치도록 부추기는 등 포학한 짓을 저질렀고, 결국 반란이 일어나 왕자는 살해되고 구미호는 도주하였다. 마지막 하나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바 상황(鳥羽上皇)을 유혹하다가 음양사에 의해 정체가 간파되고 쫓기다 살해된 뒤, 살생석(殺生石)이라는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한국의 구미호 이야기

한국의 구미호 역시 무서운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해를 끼치는 요물은 아니며, 인간이 되고 싶은 강한 소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예가 구미호가 아리따운 인간 여자로 둔갑하여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데, 만약 구미호가 자신의 정체를 남편에게 들키지 않고 백날을 같이 살면 진짜 인간이 된다고 하는 전설이다.

그러나 전설의 끝부분에 가면 대개 하루를 남겨놓고 정체를 들켜버려 소망을 이루지 못한 구미호는 남편에게서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구미호는 보통 천계의 요괴나 신령스런 높은 서열의 요괴 또는, 지식을 숭상하는 요괴이다.

구미호에게는 여우구슬이 있다고 한다. 알사탕 정도의 크기의 청색 구슬이며, 이것이 구미호의 도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구미호가 인간의 정기를 취할 때 여우구슬을 쓴다고 한다.


기여

  • [김정서} : 최초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