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氏昧於道器之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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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usdl12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7월 31일 (수) 20:5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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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매어도기지변

정도전불씨잡변 제6장의 원문 및 번역이다.


道則理也, 形而上者也; 器則物也, 形而下者也. 蓋道之大原, 出於天, 而無物不有, 無時不然. 卽身心而有身心之道, 近而卽於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 遠而卽於天地萬物, 莫不各有其道焉. 人在天地之間, 不能一日離物而獨立. 是以凡吾所以處事接物者, 亦當各盡其道, 而不可或有所差謬也. 此吾儒之學所以自心而身而人而物, 各盡其性而無不通也.
道는 理이니, 형이상의 존재이고, 器는 사물이니, 형이하의 존재이다.[1] 대개 道라는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오니, 사물마다 [도를] 가지고 있지 않음이 없고, 어느 때고 그렇지 않음이 없다. [2] 즉 몸과 마음에는 몸과 마음의 도가 있고, 가까이로는 부자, 군신, 부부, 장유, 붕우에서, 멀리로는 천지만물 각각에 자신들의 도가 있지 않음이 없다. 사람은 천지 사이에 있으면서 하루라도 사물을 떠나 홀로 존재할 수가 없으므로 무릇 내가 일을 처리하고 외물을 접함에 또한 마땅히 각각 [올바른] 도를 다하여 혹여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우리 유가의 학문이 [나의] 마음과 몸으로부터 남과 외물에 이르기까지 각각 그 본성을 다하여 [만사만물에] 통하지 않음이 없는 까닭이다.


蓋道雖不雜於器, 亦不離於器者也. 彼佛氏於道, 雖無所得, 以其用心積力之久, 髣髴若有見處. 然如管窺天, 一向直上去, 不能四通八達, 其所見必陷於一偏. 見其道不雜於器者, 則以道與器歧而二之, 乃曰,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按, 此一段, 出般若經. “言目前無法, 觸目皆如. 但知如是, 卽見如來.”】 必欲擺脫群有, 落於空寂.
대개 道란 비록 器와 섞이지 않으나, 또한 器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저 불씨는 道에 대해선 비록 얻은 바가 없지만, 마음을 쓰고 힘을 쌓은 지가 오래되어서 희미하게나마(髣髴) 알게 된 것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마치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엿보는 것과 같아서 한결같이 그저 위로만 올라갈 뿐이고, 이리저리 사방으로[四通八達] 통하지를 못하니, 그가 알게 된 바는 확실히 한 쪽에 빠진 것이다. [불씨는] 道와 器가 섞이지 않는 것을 보고는, 道와 器를 두 갈래로 나누면서 말하기를, “무릇 형상을 지닌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을 본다면 곧 여래를 보는 것이다.” [3]라고 했으니, 【살펴보건대, 이 한 단락은 󰡔반야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눈 앞에 [차별된] 법이 없으니 눈이 닿는 것마다 모두가 이러하다. 오직 이와 같음을 안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 [4]를 말하는 것이다.】 반드시 모든 존재자[群有]들을 없애고자 하다가 공적(空寂)함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見其道不離於器者, 則以器爲道, 乃曰, “善惡皆心, 萬法唯識”, 隨順一切, 任用無爲, 猖狂放恣, 無所不爲. 【按, 善心將生, 隨順一切, 任用無爲, 惡心將生, 猖狂放恣, 無所不爲. 心之所有, 識乃爲之, 惟善惟惡, 非心無識, 非識無心, 心識相對, 善惡生滅.】 此程子所謂滯固者入於枯槁, 疏通者歸於恣肆者也. 然其所謂道者, 指心而言, 乃反落於形而下者之器而不自知也, 惜哉.
[불씨는] 道가 器에서 떨어지지 않음을 보고는 器를 道라고 여기며 말하기를, “선과 악은 모두 ‘心’이요, 모든 현상[萬法]은 오직 識이다.”라고 하였으니 어떤 사람들은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따르면서도[隨順一切] [心이 의식적으로] 하는 바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고[任用無爲],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미쳐 날뛰며 제멋대로 하여 못할 바가 없기도 하다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선한 心이 생기면,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에 心이 [굳이] 할 바가 없지만, 악한 心이 생기면, 미쳐 날뛰며 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못할 바가 없는 것이다. 心이 지닌 바는 識이 곧 그렇게 하는 것이니, 선이나 악이나 心이 없으면 識은 없게 되고, 識이 없으면 心은 없는 것이니, 心과 識이 서로 관계하여야 선과 악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는 정자(程子)가 말한 “그러므로 꽉 막힌자는(滯固)은 말라버린 나뭇가지 같은(枯槁) 상태로 들어가고 트인 자는 방종한 상태에 귀결된다.” 는 것이다. 그러나 불씨가 말한 道란 心을 가리켜 말한 것으로, 도리어 [道를] 형이하인 器로 떨어뜨렸는데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으니 애석하도다.

주석

  1. 󰡔周易󰡕, 「繫辭傳」, “是故,形而上者謂之道,形而下者謂之器。”
  2. 『中庸章句』 第一章.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注】 “道者, 日用事物當行之理, 皆性之德而具於心, 無物不有, 無時不然, 所以不可須臾離也. 若其可離, 則豈率性之謂哉. 是以君子之心, 常存敬畏, 雖不見聞, 亦不敢忽, 所以存天理之本然,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
  3. 󰡔漢文大藏經󰡕, 「金剛般若波羅蜜經」, “佛告須菩提:「凡所有相,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
  4. 전거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