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人睽無妄第三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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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人睽無妄第三十二
- 治天下有本, 身之謂也; 治天下有則, 家之謂也.
-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는 근본이 있으니, 몸을 이른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는 본보기가 있으니, 집안을 이른다.
- 則謂物之可視以為法者, 猶俗言則例,則様也.
- 칙은 사물 중에서 보고 본보기로 삼을만한 것이니, 세속에서 말하는 ‘법식을 본받다’, ‘모양을 본받다’와 같다.
- 本必端. 端本, 誠心而已矣. 則必善. 善則, 和親而已矣.
- 근본은 반드시 단정해야한다. 근본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마음을 진실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본보기는 반드시 선해야 하니, 본보기를 선하게 하는 것은 친척들을 화목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 心不誠, 則身不可正; 親不和, 則家不可齊.
- 마음이 진실하지 않으면 몸이 바를 수 없다. 친척들이 화목하지 않으면, 집안이 가지런할 수 없다.
- 家難而天下易, 家親而天下疏也.
- 집안은 다스리기 어려우나 천하는 다스리기 쉬운 까닭은, 집안은 친하지만 천하는 소원하기 때문이다.[1]
- 親者難處, 疏者易裁. 然不先其難, 亦未有能其易者.
- 친한 사람은 (냉정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소원한 사람은 재단하기 쉽다.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우선하지 않고도, 또 그 쉬운 것에 능한 자는 없었다.
- 家人離, 必起於婦人. 故睽次家人, 以‘二女同居, 而志不同行’也.
- 집안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은 반드시 부녀자에게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규괘䷥가 가인괘䷤ 다음에 오는 것은,[2] ‘두 여자가 같이 살지만, 뜻은 같이 행해지지 않기’[3] 때문이다.
- 睽次家人, 易卦之序. 二女以下, 睽彖傳文. 二女, 謂睽卦兌下離上, 兌少女, 離中女也. 隂柔之性, 外和悅而猜嫌. 故同居而異志.
- 규괘가 가인괘 다음인 것은[4] 역의 괘의 순서이다. 二女이하는 규괘 단전의 글이다. 二女는 규괘가 태괘☱가 아래에 있고 리괘☲가 위에 있는데, 태괘는 막내 딸이고 리괘는 둘째 딸임을 이르는 것이다. 음유한 성품은 겉으로는 화목하고 기뻐하나 (속으로는) 시기하고 싫어한다. 그러므로 같이 살지만 뜻이 다른 것이다.
- 堯所以釐降二女于媯汭, 舜可禪乎? 吾兹試矣.
- 요가 두 딸을 치장하여 규수의 북쪽에 시집보낸 것은 “순이 선양할 만한가? 내가 이로써 시험해 보겠다.”[5] (라는 것이다.)
- 釐, 理也. 降, 下也. 媯, 水名. 汭, 水北, 舜所居也. 堯理治下嫁二女于舜, 將以試舜而授之天下也.
- 리는 (외모를) 다스림이다. 강은 내려보냄이다. 규는 하천의 이름이다. 예는 하천의 북쪽이니 순이 사는 곳이다. 요가 치장시켜서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어, 장차 순을 시험함으로써 천하를 그에게 주려고 한 것이다.
- 是治天下觀於家, 治家觀身而已矣. 身端, 心誠之謂也. 誠心, 復其不善之動而已矣.
- 이는 천하를 잘 다스릴지 여부를 집안을 다스림에서 보려한 것이니,[6]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자신을 볼 뿐인 것이다. 자신이 단정하다는 것은 마음이 진실된 것을 이른다. 마음을 진실하게 하는 것은 그 불선한 행동에서 되돌아올 뿐인 것이다.
- 不善之動息於外, 則善心之生[7]于内者無不實矣.
- 불선한 행동이 밖에서 그치면, 선한 마음이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실하지 않음이 없다.
- 不善之動, 妄也. 妄復, 則无妄矣. 无妄, 則誠焉[8].
- 불선한 행동은 망령됨이다. 망령됨이 되돌아가면, 망령됨이 없어진다. 망령됨이 없어지면, 誠해진다.
- 程子曰无妄則謂誠.
- 정자가 말하였다. “망령됨이 없는 것을 誠이라고 한다.”
- 故无妄次復, 而曰‘先王以茂對時育萬物’, 深哉!
- 그러므로 무망괘䷘를 복괘䷗ 다음에 두어서[9] ‘선왕이 그것을 본받아 성대하게 때에 합하여 만물을 기른다.’[10]라고 하였으니, (무망의 뜻이) 깊도다!
- 无妄次復, 亦卦之序. 先王以下, 引无妄卦大象, 以明對時育物, 惟至誠者能之, 而贊其㫖之深也. 此章發明四卦, 亦皆所謂‘聖人之藴’.
- 무망괘가 복괘 다음인 것도 또한 괘의 순서이다. 先王이하의 글은 무망괘의 대상전을 인용하여, 때에 합하여 만물을 기르는 것은 오직 지극히 誠한 자라야 가능함을 밝히고, 그 뜻이 깊음을 찬미한 것이다. 이 장에서 네 가지 괘(家人, 睽 ,復 ,无妄)를 드러내어 밝힌 것은 또한 모두 이른바 ‘성인의 마음 안에 온축되어 있는 것’이다.
주석
- ↑ 『通書述解』 治家難而治天下易, 何也?
- ↑ 『周易大全』 睽卦 【傳】 睽, 序卦, 家道窮必乖, 故受之以睽, 睽者乖也. 家道窮則睽乖離散, 理必然也, 故家人之後受之以睽也. 爲卦上離下兌, 離火炎上, 兌澤潤下, 二體相違, 睽之義也, 又中少二女, 雖同居而所歸各異, 是其志不同行也, 亦爲睽義. 규괘(睽卦)는 「서괘전」에 “집안의 도(道)가 다하면 반드시 어그러지므로 규괘로 받았으니, 규(睽)는 어그러짐이다”라고 하였다. 집안의 도가 다함에 어긋나 흩어짐은 이치가 반드시 그러하므로 가인괘(家人卦)의 뒤에 규괘(睽卦)로 받았다. 괘는 위가 리괘(離卦)이고 아래가 태괘(兌卦)이니, 리괘인 불은 타오르고 태괘인 못은 적시어 내려가서 두 몸체가 서로 어긋남이 규괘의 뜻이다. 또 둘째 딸과 막내딸이 비록 함께 있지만 시집가는 곳이 각각 다르니, 그 뜻이 함께 가지 않는 것이 또한 규괘의 뜻이 된다.
- ↑ 『周易大全』 「睽卦」 彖曰, 睽, 火動而上, 澤動而下, 二女同居, 其志不同行. 「단전」에서 말하였다:규(睽)는 불이 움직여 올라가고 못이 움직여 내려가며, 두 여자가 함께 있으나 그 뜻이 한 가지로 행해지지 않는다. 【傳】 彖先釋睽義, 次言卦才, 終言合睽之道, 而贊其時用之大. 火之性, 動而上, 澤之性, 動而下, 二物之性, 違異, 故爲睽義. 中少二女, 雖同居, 其志不同行, 亦爲睽義. 女之少也, 同處, 長則各適其歸, 其志異也. 言睽者, 本同也, 本不同, 則非睽也. 「단전」에서 먼저는 규(睽)의 뜻을 해석하고 다음에는 괘의 재질을 말하고 끝에는 어그러짐을 합하는 도를 말하여 때[時]와 쓰임[用]의 큼을 칭찬하였다. 불의 성질은 움직여 올라가고 못의 성질은 움직여 내려가서, 두 물건의 성질이 어긋나고 다르므로 규의 뜻이 된다. 둘째 딸과 막내 딸이 비록 함께 있지만 그 뜻이 한 가지로 행해지지 않으니, 또한 규의 뜻이 된다. 여자가 어렸을 때에는 함께 거처하다가 크면 각자 시집을 가니, 그 뜻이 다르다. ‘어긋났다[睽]’고 하는 것은 본래는 같았던 것이니, 본래부터 같지 않았다면 어긋난 것이 아니다.
- ↑ 『周易大全』 「家人卦」 【傳】 家人之道, 利在女正, 女正則家道正矣. 夫夫婦婦而家道正, 獨云利女貞者, 夫正者, 身正也, 女正者, 家正也, 女正則男正可知矣. 가인의 도는 이로움이 여자가 바르게 하는데 있으니, 여자가 바르게 하면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는데,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롭다”고만 말한 것은 남편이 바르게 하면 자기만 바르게 되지만 여자가 바르게 하면 집안이 바르게 되기 때문이니, 여자가 바르게 하면 남자도 바르게 됨을 알 수 있다.
- ↑ 『書經』 「虞書」 <堯典> 帝曰:「咨!四岳。朕在位七十載,汝能庸命,巽朕位?」岳曰:「否德忝帝位。」曰:「明明揚側陋。」師錫帝曰:「有鰥在下,曰虞舜。」帝曰:「俞?予聞,如何?」岳曰:「瞽子,父頑,母嚚,象傲;克諧以孝,烝烝乂,不格姦。」帝曰:「我其試哉!女于時,觀厥刑于二女。」釐降二女于媯汭,嬪于虞。帝曰:「欽哉!」 제요(帝堯)가 말씀하기를 “아! 사악(四岳)아. 짐(朕)이 재위한 지가 70년인데, 네가 나의 명령을 잘 따르니, 짐의 지위를 선양하겠다.” 하였다. 사악(四岳)이 말하기를 “저는 덕이 없어 제위(帝位)를 욕되게 할 것입니다.” 하니, 제요(帝堯)가 말씀하기를 “현달한 자를 밝히며 미천한 자를 천거하라.” 하였다. 여럿이 제요(帝堯)에게 말씀드리기를 “홀아비가 아래에 있으니, 우순(虞舜)이라 합니다.” 하였다. 제요(帝堯)가 말씀하기를 “아! 너의 말이 옳다. 나도 들었으니, 어떠한가?” 하니, 사악이 말하기를 “소경의 아들이니,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으며 상(象)은 오만한데도 능히 효(孝)로 화하게 하여 점점 다스려서 간악한 데에 이르지 않게 하였습니다.” 하였다. 제요(帝堯)가 말씀하기를 “내가 시험해보겠다. 이에게 딸을 시집보내어 그 법을 두 딸에게서 관찰하겠다.” 하시고, 두 딸을 치장하여 규수(水)의 북쪽에 하가(下嫁)하여 우순(虞舜)의 아내가 되게 하시고, 제요(帝堯)는 딸들에게 “공경하라.”고 당부하셨다.
- ↑ 『通書述解』 此所以治天下者必觀其治家也.
- ↑ 【교감기】 生, 成書 明刻本 作 ‘主’.
- ↑ 【교감기】 焉, 大全本 劉本 徐本 作 ‘矣’.
- ↑ 『周易大全』 「无妄卦」 【傳】 无妄, 序卦, 復則不妄矣, 故受之以无妄. 復者, 反於道也, 旣復於道, 則合正理而无妄, 故復之後, 受之以无妄也. 爲卦, 乾上震下. 震, 動也, 動以天爲无妄, 動以人欲則妄矣, 无妄之義, 大矣哉. 무망괘(无妄卦)는 「서괘전(序卦傳)」에 “돌아오면 망령되지 않으므로 무망괘로 받았다”고 하였다. ‘복(復)’은 도(道)로 돌아오는 것이니, 이미 ‘도’로 돌아오면 바른 이치에 합하여 ‘무망(无妄)’이 된다. 그러므로 복괘(復卦)의 뒤에 무망괘로 받았다. 괘는 건괘(乾卦)☰가 위에 있고 진괘(震卦)☳가 아래에 있다. 진괘는 움직임이니, 움직이기를 천도로 하면 무망이 되고 움직이기를 인욕(人欲)으로 하면 ‘망(妄)’이 되니, 무망의 뜻이 크도다!
- ↑ 『周易大全』 「无妄卦」 象曰, 天下雷行, 物與无妄, 先王以, 茂對時, 育萬物. 「상전」에서 말하였다:하늘 아래에 우레가 행하여 만물에 무망을 부여하니, 선왕이 그것을 본받아 때에 성대하게 합하여 만물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