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선학곡(仙鶴谷)
121. 선학곡(仙鶴谷295)) 谷鳥翩翩仙鶴村골짝 새들 날아 오른 선학촌 골짜기엔, 曾是金公卜居爰일찍이 김공이 자리 잡고 살던 곳. 府留瓊韻雙詩板강화유수 지은 시구 두 판에 새겨있고, 收得風烟入此軒風煙을 거둬들여 이 집으로 들어가네. ○ 강릉 김씨 김수창(金睡窓)의 증손 김명호(金命浩)는 선학동(仙鶴洞)에서 살면서 ʻ학곡유거(鶴谷幽居)ʼ라는 편액을 걸었는데, 유수 심성 진(沈星鎭)296)이 현판에 시를 지어주었다. “동갑내기 벗님을 보기 위해(爲見同庚友) 학동의 집으로 찾아갔다네.(來尋鶴洞家) 돌 밭 허름한 지붕 아래에(石田茅屋下) 백발되어 담백하게 살고 있네.(白髮淡生涯)” ○ 유수 김상익(金尙翼)297)이 ʻ학촌정사(鶴村精舍)ʼ에 제하여 8경(景)을 읊어서 주인인 족형에게 준 시는 다음과 같다. “산의 기운 고 요하니 비단으로 글을 써서(山氣微霏錦作文) 고운 산에 하늘열려 황혼에 아름답네.(天開麗岳媚斜曛) 오두의 달에 상아 돛대 비추고(牙檣 隱暎鰲頭月) 연미 구름에 피리를 비껴 부네.(畵角橫吹燕尾雲) 동쪽 밭 찬 소리에 여인네 채취하고(東陌寒聲樵女採) 서쪽 밭 새벽 빛에 남정네 김을 매네.(西疇曉色饁夫耘) 감나무 숲 어찌 홀로 후손에게 물려줄까(柿林豈獨貽孫計) 나무 심고 자식에게 근면함을 가르치네. (手植庭槐敎子勤)”
295) 강화읍 월곶리 3반·4반 일대로, 고성당 서쪽 마을이다. 296) 심성진(1659년 출생) 자는 시서(時瑞) 본관은 청송(靑松). 297)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