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보문사(普門寺) 첩도(疊濤)
渡口錦山一路橫나루 어귀 금산은 한 길로 이어졌고, 普門寺下疊濤鳴보문사 아래쪽엔 겹친 파도 울어대네. 石舟不去眉巖立돌배는 멈췄고, 눈썹 바위 서있으니, 云是梵王窟宅成범왕과 석굴이 이뤄졌다 말을 하네. ○ 보문사(普門寺)는 매음도(媒音島)의 금산(錦山)399) 치우친 곳에 있는데 고려산 서쪽 기나긴 장강의 바깥에 있는 섬이다. 바다에 임 해서 넘실넘실하기가 끝이 없고 사찰의 옆에는 석실이 있는데 관음 보살을 안치하였으며 위로는 미암(眉岩)이 있고 옆에는 석주(石舟)가 있다. 승려가 말하기를 인도의 왕이 타고 온 것이라고 하지만 황당 해서 믿을 수가 없다.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의 시는 다음과 같다. “지는 해 안개 물결에 큰 물이 질펀하고(落日烟波浩水漫) 가운데엔 배가 떠서 푸른 산을 얻었구나.(中有艤棹得靑巒) 모든 이는 홀연히 풀을 잡고 오르니 (諸人忽已攀籮到) 세 섬에서 약초 캐기 어렵다 누가 말했나.(三島誰 言採藥難) 동굴은 깊숙하고 샘물은 담담한데(太始窟深泉湛湛) 천인석 에 비춘 달은 둥글기도 하여라.(千人石逈月團團) 대합은 초야에 빛과 기운 넉넉하니(蚌胎初夜饒光氣) 고승이 혼자서 보아야 한다네.(應是 高僧獨自看)”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외로운 섬 겹겹이 사방과 끊어졌 고(孤島重溟絶四鄰) 티끌 없이 깨끗한 바위굴이 아깝구나.(更憐巖屈 398) 삼산면 매음리에 있다. 399) 보문사 뒷산을 오늘날에는 낙가산이라 하고 그 산줄기의 서쪽 높은 봉우 리는 상봉산이라 부른다. 204 譯註 沁都紀行 淨無塵) 밝아서 박쥐가 머물지를 못하니(空明未許巢蝙蝠) 트인 계곡 에 귀신이 있는 듯도 하구나.(開壑渾疑有鬼神) 물결 속에 보이는 산 자라의 등과 같고(浪裏看山是鰲背) 교룡인지 사람인지 깊은 밤에 불 경 듣네.(夜深聽梵是蛟人) 깨닫고 난 다음에는 온누리가 너무 좁아 (伊來轉覺寰逼隘) 줄로 엮은 침상 빌려 이 몸이 늙고 싶네.(願借繩床 老此身)” 파도가 밀려드는 보문사의 첩도(疊濤)는 본부10경 중의 하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