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손석항(孫石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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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石荒墳倚斷阿 (손석황분의단아) 손돌의 황량한 무덤이 절벽 위에 있는데,
舟人指点酹而過(주인지점뢰이과) 뱃사람 그곳 가리키며 술 따르고 지나가네.
年年十月寒風至(년년시월한풍지) 해마다 시월 되면 찬바람이 불어오니,
知是冤魂激激波(지시원혼격격파) 원혼이 격렬하게 물결쳐서 그러는 것이려니.
○ 다음과 같이 전한다. 고려왕이 몽고의 군대에 쫓겨서 배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가 바다길이 구부러지고 막혀 전진할 수 없을 듯한 것을 보고는 사공이 왕을 속였다 생각하고 목을 베라고 명하였다. 그의 시신은 바닷가 산등성이에 묻혀있는데, 10월 20일이 되면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는데 대체로 손돌이 죽은 날이라고 한다. 그 아래를 배로 지나는 자들은 술을 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