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

기본정보

옥황상제가 등장한 것은 원시천존이 최고신이던 6세기 무렵으로, 송(宋)나라 진종(眞宗, 968~1022)이 다스리던 시대에 최고신의 반열에 올라섰다. 진종은 옥황상제의 열렬한 신자였기 때문에 신하는 물론 백성들까지 이 신을 최고신으로 숭배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에도 도사는 원시천존을, 서민은 옥황상제를 최고신으로 믿게 되었다. 옥황상제는 『서유기』를 비롯한 여러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여 서민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아 확고부동한 최고신으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이 옥황상제를 떠받드는 이유는 그가 가진 신으로서의 임무 때문이다. 중국인의 가정에서는 조신(竈神=조왕(竈王)-옮긴이)이라는 부뚜막신을 모시고 있다. 이 신의 역할은 그 집에 사는 식구들의 생활을 자세히 관찰해서 연말에 개인별로 상세한 보고서를 만들어 상급신에게 제출하는 것이다. 그 보고서를 최종적으로 받아보는 신이 바로 옥황상제다. 옥황상제는 보고서를 검토하여 개개인의 행위를 파악한 다음 선행이 많으면 이듬해에 행운을 주고, 악행이 많으면 벌을 내린다. 이렇게 선악에 따라 응분의 보상을 하는 것을 '공과격(功過格)'이라고 한다.

이처럼 옥황상제는 인간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행·불행을 좌우하고, 수명을 관장하는 중요한 존재였기 때문에 최고신이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