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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인왕산의 수성동
Synopsis
인왕산에는 맑고 경쾌한 물(水) 소리(聲)가 인상적인 계곡(洞)인 '수성동(水聲洞)'이 있다. 이 계곡은 인왕산 아래 첫번째 계곡으로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인왕산을 받치고 있는 그 모습이 호연지기를 가르치며 절로 한적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조선시대에도 많은 선비들이 여름철에 휴양을 즐기러 방문하였으며, 빼어난 경관으로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考)』,『한경지략(漢京識略)』 등에서 '명승지'로 소개되어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의 집이 수성동에 있었다고 되어있다. 세종은 그 집의 이름을 비해당(匪懈堂)으로 지어주었는데, 이 이름은 안평대군이 형 문종을 한눈팔지 말고 부지런히 도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1] 안평대군을 비롯한 당대 많은 문인들은 수성동의 자연 경관에서 48가지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이를 극찬하며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를 남겼다.
조선시대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鄭敾, 1676~1759)은 수성동 계곡의 아름다움을 담아 《수성동도(水聲洞圖)》를 그렸고, 이는 돌다리인 기린교(麒麟橋)를 비롯하여 나무 한 그루까지 매우 상세하게 묘사했으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이 《수성동도》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동팔경첩에 수록되어 있다.[2]
1971년 서울특별시는 옥인시범아파트 건립을 위하여 계곡 일부를 메우고 기린교에 난간을 설치하는 등 수성동을 훼손하였으나, 2012년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고 수성동을 복원하였다. 이때 옛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정선의 《수성동도》를 참고하여 복원하였으며, 이후 수성동 계곡은 2010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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