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이해

DH 교육용 위키
Silencevi424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5월 29일 (월) 17:52 판

(비교) ← 이전 판 | 최신판 (비교) | 다음 판 → (비교)
이동: 둘러보기, 검색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죽음의 공포를 넘어선 영원성에 대한 기 대는 시대가 바뀌고 인지가 발전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의식 세계를 떠 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 며, 이는 이성적인 견지에서 보아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중국 사상에서 인간은 죽은 후에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그 혼백이 귀신이라는 존재로 남아 후손과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에 대한 숭배의 식이 종교적인 측면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성리학에서는 죽은 사람의 혼백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으로 존재할 뿐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 다. 사람이 죽으면 그 기는 흩어지기 시작하고 그 흩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 귀신이니, 귀신의 존재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귀신을 이렇듯 한시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선대에 대한 제사를 4대로 그치게 한 데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그 이상의 조상은 혼백을 지탱하는 기가 완전히 소멸되어 더 이상 제사 를 흠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리학의 사생관은 그리스도교나 불교와 같은 다른 종교의 내세관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으며 영원성을 추구 하는 종교적인 면이 극히 미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위의 두 가지 성격 곧 제의론적 성격과 자연 철학적 성격은 서로 에 대해 철학적인 합리성과 종교적 차원의 윤리성을 더해 주는 상호보완적 관 계에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의 고유한 성격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기 도 한다. 곧 자연 철학적 입장에서 흩어지는 기로 설명되는 귀신개념은 제사의 대상이 되는 귀신의 영원성을 보장해 주지 못하였고, 제사의 의의를 뒷받침하 기 위해서 영원성을 보강한 종교적 귀신개념은 기의 유한성을 전제로 하는 성 리학설에 부합되는 이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리학의 귀신개념은 인간에게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대에 대 해, 그것을 근거 없는 것으로 돌리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철학적 종교 적 자세로 이끄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