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1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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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art141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1년 6월 22일 (화) 22:3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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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연구: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들어서며

이 그림은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유명한 삽화이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어른들은 그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했다.
코끼리가 있다. 보아뱀과 같은 아담한 크기의 미물이 코끼리를 한 입에 집어삼킬 수 있을까?
보아뱀이 꿀꺽 삼킨 커다란 코끼리를 보고 어른들은 이를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라고 할까, ‘보아뱀과 코끼리’로 나누어서 볼까? 어른들은 설령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의 존재를 인정할지라도 줄곧 이질적이고 불가사의한 존재로 대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들은 이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를 굉장히 흥미롭게 느끼고, 꿈꾸며 익숙해한다.
여기 ‘어린왕자’ 동화의 코끼리를 방대한 분량의 불교 경전에 비유하고, 보아뱀은 그 전산화된 경전 데이터를 보관하는 컴퓨터 속의 아담한 데이터베이스로 생각해보자.
물론 아이들은 21세기의 디지털 원어민 세대를 의미한다.

탕융퉁은 그의 대표작인 『한위양진남북조불교사』에서 불교와 불교 연구의 방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불교사는 쉽게 말할 수 없다. 불법은 종교이면서, 또한 철학이다. 종교는 정서로서 인간 마음에 깊이 존재한다. 때로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상징으로 삼아 신묘한 작용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문장의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동감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응함[同情之勝應]’이 없다면 결코 그 참다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철학은 정미하게 실상에 깨달아들어가는 것이다.
옛날 명철하고 지혜로운 자들은 하늘의 진리를 발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말하여 자주 말은 요약적이고 뜻은 고원하여, 비유는 비록 친근한 것을 취하였지만, 도를 봄은 깊고도 넓었다. 그러므로 문자로만 찾고 구하려 한다면 심성의 체득(心性之體會]이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얻는 것은 빈 쭉정이에 불과할 것이다또한 어떤 사람은 “불교사를 연구하려면 반드시 먼저 서역의 언어를 익히고 중국과 인도의 역사에 두루 통달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근래 국내외학자들은 수년 동안 노력하여 특정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함으로써 밝힌 것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난관으로 뜻이 막히는 것이 오히려 더 많았다. 그러므로 지금 모든 전체 역사를 종합하고자 하지만 진술하는 것이 마치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온전함을 얻을 수 없다.

불기 2564년, 장구한 불교의 역사만큼이나 불교 경전은 거대한 분량을 자랑하고 있다.
압도적인 분량에 그만 수학을 주저하게 되는 불교 데이터라는 코끼리, 그 코끼리를 보아뱀의 뱃속에 쏙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디지털 인문학에 있다.

20세기의 불교연구 원칙과 21세기의 디지털 학술 공간에서의 불교연구의 원칙

디지털인문학과 불교연구의 융합을 논하기 앞서 근대의 알심 있는 불교학자들의 연구 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20세기의 불교연구자들의 연구철학을 돌아본 후, 21세기의 디지털 불교 학술 공간에서 불교 연구의 원칙이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과거의 연구철학 중 현대 불교연구가 계승해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인순(印順)의 불교연구 원칙

  • 불법으로 불법을 공부한다.

➀제행무상 법칙
➁제법무아 법칙
➂열반적정 법칙
그는 불교 연구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제행무상 법칙인데 “불법이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견지에서 불법의 진의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정상적으로 시대에 적응했음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둘째, 제법무아 법칙은 연구자가 무아의 입장에서 선입견 없이 불교를 연구해야 하고, 연구에 대상을 만고불변의 실체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셋째, 열반적정 법칙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열반은 진실이나 해탈의 의미가 있다. 불교 연구자가 아직 직접적으로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을 때도 그것을 최후 귀결로 삼고 용맹정진해야 한다. 그래서 불교 연구자는 진리 탐구와 해탈 실현이라는 신념을 갖추고서 불법을 연구해야 한다.」

후스(胡適)의 불교연구 원칙

  • 선종사 연구를 과학적 방법론으로 다루다.

①연구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②계통적 정리에 주의해야 한다.
③비교 자료를 폭넓게 채용하고 참고해야 한다.
➃고서의 진위에 대해 의심한다.
➄진서(眞書)라도 누군가 위조한 부분은 없는지 의심한다.
➅의고(疑古)의 목적은 진실을 얻기 위함이므로 맹신해선 안 된다. 맹신하면 고인(故人)의 노예가 된다.
후스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실험주의와 의고주의(疑古主義)를 전면적으로 수용했다. 그는 훗날 스승 듀이에게 받은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나의 사상은 두 사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니 그 한 사람은 헉슬리(ThomiasHenry Huxlery, 1825-1895)이고, 또 한 사람은 듀이 선생이다. 듀이 선생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었고 어디서든지 눈앞의 문제를 잡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모든 학설과 이상을 증명되기를 기다리는 가설로 보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 두 사람은 나로 하여금 과학적 방법의 성질을 잘 알게 해주었다. 후스는 1926년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해 파리의 국립도서관과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당대(唐代) 선종 문헌을 열람했다.
그는 『신회어록」의 고본 등 중요한 당대 선종 문헌을 통해서 선종사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했는데 그는 일찍이 『국학계간』(國學季刊) 「발간 선언」에서 고학 연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며 불교연구의 원칙을 제시했다.

①연구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②계통적 정리에 주의해야 한다. ③비교 자료를 폭넓게 채용하고 참고해야 한다.
모든 학설과 이상을 가설로 보는 것. 이를 통해 맹목에서 벗어나고, 세계를 건전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후스는 「듀이의 사상론(杜威論思想)」에서 듀이 자신이 이 방법론을 창조적 지혜 혹은 논리적 방법"으로 명명했다고 말한다.
창조적 지혜는 답습이 아니라 의심하고 추적하고 의견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설과 증명'이야말로 과학방법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히며 중국 선종사 연구에 의고주의(疑古主義)적인 태도를 취했다.

후스는 1934년 발표한 「중국선학의 발전에서」 기존 선학 연구의 병폐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선학을 연구하는 사람 모두 선종을 신앙하는 전체불교를 신앙하는 선학에 대해 대부분 일종의 새로운 종교 태도로 연구를 한다. 단지 믿을 뿐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첫 번째 결점이다. 다음은 역사적 시각이 부족해서 선학을 연구하면서 그것의 역사에 비추어보지 않는 것이다. 」

그가 의고의 태도로 제시한 두 가지 방법론은 첫째는 “고서의 진위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고, 둘째는 “진서(眞書)라도 누군가 위조한 부분은 없는지 의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고의 목적은 “진실을 얻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냥 믿기만 한다면 스스로 고인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후스는 “습속으로 전해진 제도와 풍속에 대해 '이런 제도는 지금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카르트식의 회의는 한 사회가 공인한 전통이나 사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명석판명(明哲判明, clear anddistinct)한 사실만을 인정하는 것이다.
후스의 이런 태도는 관습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의 보편이나, 종교적 권위에 의해 제시된 성언량(聖言量)에 대해서도 그것이 명석판명할 때까지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사고를 반영한다.

탕융퉁(汤用彤)의 불교연구원칙

-모든 역사를 통합해서 진술이 불가능한 것이 불교이다.
➀불교 전체 역사를 종합하고자 한다면 그 진술은 마치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온전함을 얻을 수 없다.
➁불법은 종교이면서 또한 철학이다. 문자 고증의 탐구와 함께 심성의 체득이 필요하다

탕융퉁은 그의 대표작인 『한위양진남북조불교사』에서 불교와 불교 연구의 방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불교사는 쉽게 말할 수 없다. 불법은 종교이면서, 또한 철학이다. 종교는 정서로서 인간 마음에 깊이 존재한다. 때로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상징으로 삼아 신묘한 작용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문장의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동감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응함[同情之勝應]’이 없다면 결코 그 참다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철학은 정미하게 실상에 깨달아들어가는 것이다. 옛날 명철하고 지혜로운 자들은 하늘의 진리를 발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말하여 자주 말은 요약적이고 뜻은 고원하여, 비유는 비록 친근한 것을 취하였지만, 도를 봄은 깊고도 넓었다. 그러므로 문자로만 찾고 구하려 한다면 심성의 체득(心性之體會]이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얻는 것은 빈 쭉정이에 불과할 것이다또한 어떤 사람은 “불교사를 연구하려면 반드시 먼저 서역의 언어를 익히고 중국과 인도의 역사에 두루 통달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근래 국내외학자들은 수년 동안 노력하여 특정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함으로써 밝힌 것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난관으로 뜻이 막히는 것이 오히려 더 많았다. 그러므로 지금 모든 전체 역사를 종합하고자 하지만 진술하는 것이 마치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온전함을 얻을 수 없다.

한편 탕융퉁은 '불법은 종교이면서 또한 철학이다' 라는 전통의 본질에 상응하는 연구방법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이것은 '문자 고증의 탐구’와 ‘공감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하는 심성의 체득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의 디지털 학술 공간에서의 불교연구의 원칙

후스(胡適)는 불교연구에 있어 철저히 의고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를 유지하여 적확한 근거를 들고 기존의 연구판례를 뒤집어 놓은 경력이 있다.
그는 고서의 진위를 의심하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고서를 분석하고,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또 다른 고서와의 비교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교 자료의 폭넓은 채용과 연구 범위의 확대는 돈황문서와 같은 귀중자료를 현지 소장처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텔리에게 허락된 연구방법이었다.
또한 진서(眞書)라도 누군가 위조한 부분은 없는지 의심하는 태도는 그만큼의 방대한 원전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공정한 연구기회의 제공과 학술의 진흥을 위하여 세계 각국의 도서관과 연구소에서 귀중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있다.
비교연구를 위한 자료는 폭넓게 제공되고 있고, 돈황문서는 데이터베이스로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상의 데이터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연구 컨텐츠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연구결과의 역량이 달려 있다. 그러므로 21세기의 불교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디지털 학술 공간을 활용한 불교 연구방법론 개발일 것이다.
필자는 디지털 학술 공간에서의 불교 연구방법론 중 하나로 디지털인문학과 불교의 학제적 연구를 제안하고자 한다.
디지털 인문학이란 정보기술(ICT)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수행하는 인문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와 관계된 창조적인 저작활동을 말한다. 원전을 연구자와 그 연구결과를 활용하는 수요자가 공유 가능한 지식정보자원의 형태로 전환하고, 그 결과물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로서 2차적인 지식을 생산할 수 있으며, 가상의 연구공간을 구축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연구 성과의 사회적 확산이 용이하도록 하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것이 디지털 인문학이다.

디지털인문학자는 연구에 있어 문맥 구현자(CONTEXT BUILDER)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하이퍼미디어의 핵심 요소로 다양한 ‘모노미디어’에 대해 ‘맺어짐’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자지도(MAP), 파노라마 영상(PANORAMIC VIEW), 전자연표(TIMELINE)를 활용하여, 자기 자신을 보이는 기능보다도 다른 미디어에 담긴 콘텐츠들이 서로 어떤 시간적, 공간적 연관 관계를 보이고 있는지 보여주고, 다루고자 하는 자료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정보와 행적을 가지고 있는지 시각적, 청각적인 기능을 활용하여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불교 경전 중 서사적 요소를 갖춘 불전문학 형식의 경전에서 설시된 중요한 사건들과 그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 장소, 물건들이 어떠한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지식노드의 관계망으로 표현하는 관계형 온톨로지를 제작하고 디지털 아카이브에 시각화하는 것이다.

화엄경 입법계품 온톨로지 설계 및 화엄경 전자불전 편찬을 위한 데이터 모델 개발 연구

연구소개

본 연구는 '화엄경은 삼장의 불전재현 모델을 갖춘 문학작품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초기불전의 삼장의 경장, 율장, 논장 중 경장의 자타카, 붓다왕사(불종성경), 차리야피티카를 읽고 실차난타(實叉難陀)역본의 80권본 대방광불화엄경 중 60권에서 80권 분량의 입법계품과의 불전 전개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였다.
한편 한국 불교학술원에서 제공하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에 수록된 화엄부 해당 경전과 일본의 다이쇼대장경 화엄부 해당 경전의 목록을 뽑아 대략적인 경전의 내용을 검토하고 부처의 탄생과 정각, 입멸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시공간적 요소 중 어떤 요소를 중심요소로 뽑아 불전을 전개해나갔는지 키워드 추출하였는데 그 결과 ‘무상정등각을 얻었던 순간’ 이라는 깨달음의 사건이 주로 화엄부 불전 전개의 중심 요소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사나굴다(闍那堀多) 한역의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과 구마라집 한역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같은 서사문학적 대승경전이 화엄경과 같은 불전재현 모델로 사료되었다.
두 경전은 한국의 석가모니 팔상도(八相圖)구성을 위한 기저 경전으로 운용되어왔다. 불전재현모델, 즉 부처의 일대기 속 사건을 불전 전개의 핵심으로 활용한 경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변상도 형태보다 더욱 축약된 표현이 팔상도(八相圖)인데 본 연구에서는 대승경전 화엄경 입법계품 20권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향후 불본행집경, 법화경과 같은 대승경전의 문학 전개 요소를 비교ㆍ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한다면 불전재현 모델의 성격을 규명하고 서사문학적 특성을 가진 불교 경전이 변상도, 팔상도(八相圖)와 같은 불화에 어떠한 요소로 시각적으로 발현되었는지 분석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본 연구는 화엄경 입법계품을 중심으로 경전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법문의 관계를 표현하는 온톨로지를 설계하고, 화엄경 전자불전 편찬을 위한 데이터 모델을 개발을 위한 진일보로 「입법계품 불교사전」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화엄변변상도 디지털아카이브」를 고안하여 해인사판 화엄변상도 60~80권본을 디지털 파노라마 공간에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입법계품 온톨로지」와 입법계품 경에서 설법된 법문을 연계했다.

연구목적

본 연구는 해인사판 고려대장경 화엄경 80변상도 중 입법계품 변상도를 디지털 공간에서 파노라마로 구현하고, 변상도에 묘사된 각각의 선지식과 보살 그림을 클릭하면 그 보살이 누구이며, 어떠한 설법을 했는지 화엄경 경전과 연계하여 정보를 보여주도록 ‘의미 기반 데이터베이스(Semantic Database)’를 제작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연구의 주된 텍스트인 80권본 화엄경은『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의 80권본 대방광불화엄경을 사용하는데, 현재 아카이브에서는 1권을 제외한 나머지 79권이 난해한 단어와 문장에 대해서 평균 0~1개의 주석을 달고 있고, 현대어 번역을 표상으로 하고 있으나 한문을 그대로 번역한 문체를 갖고 있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80권 화엄경 입법계품에 수록된 불교 용어를 정리하여 한국의 전자불전 편찬 모델을 고려하고,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선지식의 불설은 이해하기 쉬운 현대어로 기존의 번역문에 좀 더 구어체(口語體)적인 번역을 더할 것이다. 80권화엄경에 대한 추가적인 번역과 주석은 이통현의 <<신화엄경합론>>을 참고한다.

시각적 파노라마로 구현할 변상도 자료는 고려시대의 해인사 목판변상도(80권본)와 경북 안동 용수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채색화 화엄경 80권 변상도를 사용할 것이다.
화엄경 목판변상도는 60권본과 80권본이 있는데, 60권본의 현존본이 총 6판 12매여서 유실된 부분이 상당한 데 반해 80권본은 현존본이 42매에 양면에 변상이 조각되어 총 84매로, 각 권마다의 경문내용과 그림이 일치하여 유실된 부분이 없으므로 80권 변상도를 선택했다.

화엄경은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 반야(般若)가 번역한40권이 있는데, 파노라마 데이터(변상도)와 내용이 일치하며 현재 조계종의 교안이자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80권 화엄경을 선택하였다.
또한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의 80권본 대방광불화엄경의 주석은 탄허스님께서 번역하신 이통현의 <<신화엄경합론>>을 참고한 것이며, 화엄경을 현대어로 번역한 내용과 탄허스님께서 <<신화엄경합론>>에서 현토를 단 내용을 대조하여 읽어본 결과, 두 책이 문맥을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엄경 입법계품의 성격 정의

Lokesh Chandra는 [입법계품과 석굴암]논문에서 석굴암 감실의 10위 보살마하살의 좌상이 입법계품 10방의 보살과 일치하며, 석가세존과 보현보살, 문수보살이 사위성 기수급 고독원에서 사자분신삼매를 얻자 10방의 보살마하살이 모여든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석굴암 내부에는 선재동자의 구법행을 그린 두루마리가 제의 도구로서 안치되었을 것이라 밝혔는데, 그 근거로 선재동자의 구도의 여정이 문수보살과 보현행원품을 설법한 보현보살에게 이어지고, 보현보살이 선재동자를 아미타불에게 인도됨으로서 그가 아미타불의 주처에 왕생하게 되는 종결을 꼽았다. 이어 석굴암의 본존이 석가세존과 아미타불 양 부처로 표현되었다는 점을 재고했을 때 석굴암은 입법계품의 문학현장을 묘사한 공간이라는 결론을 비친다.

동아시아에 화엄경이 전파된 역사와 화엄불교가 영향을 끼친 인간의 통과의례, 제례 도구, 현존하는 불교 건축 문화재의 양상을 깊이 생각해 볼 때 화엄불교는 정토사상과 현교 사상의 원융회통함을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순수하게 화엄경의 문학적 구조만을 탐구해 볼 때 이는 삼장과 아함경과 같은 초기불전을 불전재현 문학의 모델로 하고, 부처의 탄생과 정각, 입멸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시공간적 요소 중 ‘무상정등각을 얻었을 때의 설시’라는 순간을 문학 전개의 중심 주제로 잡아 전개해나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화엄경의 입법계품은 초기경전의 아함경, 자타카와 같은 전형적인 ‘연등불 수기’ 레파토리를 가진다. 선재동자가 구법여행 과정에서 수많은 선한 공덕을 쌓고 부지런히 가르침을 익힘으로써 중생에 대한 보리심과 자리이타를 내고, 끝내 문수사리보살로부터 수기를 얻는다는 문학적 뼈대가 이를 반증한다.
더불어 모든 초기불전은 부처로부터 수기를 받지 않은 이는 그 누구도 부처가 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초기불교 사상을 전승하고 대승의 보현원행을 융합한 작품이 화엄경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화엄경 입법계품 선지식 온톨로지

반야 역 40권, 실차난타 역 80권 화엄경을 참고하였다. 단, 80경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지식 명호를 네트워크 그래프에 구현하고, 입법계품 불교사전과 연계될 선지식의 정보를 도표에 기재하는 경우 80권 화엄경의 선지식 명호, 조금씩 그 명호가 상이한 40권 화엄경의 선지식 명호를 함께 활용하였다.
선지식 온톨로지를 통해서 선재동자의 53인의 선지식과 그 선지식이 설법한 법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하이퍼링크를 통해 법문과 선지식, 선재동자에 대한 정보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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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 각 권별 스토리 온톨로지

화엄경 입법계품에 해당하는 60~80권의 각 권 당 1개씩 총 20개의 네트워크 그래프를 생성했으며 선재동자가 어떤 장소에서 어느 선지식을 만나고 어떠한 설법을 들었으며, 그 장소에 어떠한 다른 인물과 군중들이 있고, 선지식이 주재하는 궁전이나 누각이 묘사된 경우 그 공간에 어떠한 사물이 구성되어 있었는지 표현하였다.

화엄경 전자불전 편찬을 위한 데이터 모델, 입법계품 불교사전

입법계품 등장인물 사전과 입법계품 불교 용어사전 두 종류로 나누어 구상하였다.
입법계품 등장인물 사전에는 53명의 선지식을 비롯한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인물이 수록되어 있고, 입법계품 불교 용어사전에는 팔정도, 사성제와 같은 기초적인 불교 지식을 시작으로 입법계품에 언급된 장소, 선지식이 설법한 법문 53개가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반야 역의 40권본의 선지식과 실차난타 역의 80권 화엄경의 선지식의 정보가 상통하도록 40권본 선지식의 명호를 추가 기입할 것이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장소 일부는 힌두 서사문학 라마야나의 주무대와 겹친다는 특이점이 있다. 또한 입법계품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제석천과 같은 신들이 영입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상에 그 관계망을 구축하면 상당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해인사판 화엄변상도 디지털아카이브

  • 세슘


  • 파빌리온(수정오류)


주석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