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춤
정의
부채를 들고 추는 한국 무용의 한 종류이다.
내용
개요
부채를 사용하여 추는 춤으로 한국의 부채춤은 고유명사로 취급된다. 무용가 김백봉에 의하여 창작되어 1954년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시공관 무대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1968년 10월 멕시코올림픽의 방계행사인 세계민속예술제전에서 한국민속예술단에 의하여 군무형식으로 재구성되기까지는 대체로 독무로 추어졌다.[1]
- 1968년 멕시코올림픽
올림픽 정신에 호응하는 집단 형태의 무용과 힘의 응결이 표상될 수 있는 대형의 구상으로 창출된 꽃모양의 도형은 부채춤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이 구도의 목적은 국화인 무궁화가 만개하고 확산되는 표현 형식을 통해 민족에 대한 번영 및 자부심과 같은 강한 민족애를 표현한다. 군무 복식에 나타난 상징적 의미도 분홍색 당의와 보라치마, 옥색 당의와 주홍색 치마가 움직임과 함께 무궁화의 이미지를 이끌어 낸다. 이 시기에 부채 그림도 삼불에서 목단꽃 그림으로 바꾸어 부채와 무복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조형하였다.
유래
1954년 무용가 김백봉이 한국의 전통 무용을 간소화 하여 만들어낸 현대적인 군무다. 전통적인 궁중의 태평무, 한국 불교의 승무, 무당의 무복에서도 나타나는 다양한 색채의 소맷자락이나 색깔천으로 눈을 홀리던 전통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부채춤은 대한민국에서 근대 무용이랑 동등한 위상을 지니는데 일본제국의 총력전 및 내선일체 사상, 한국전쟁 같은 이념대립의 영향으로 근대 문화가 형성될만한 시간이 없었을 뿐, 실제로 한국 전쟁이 끝난 바로 다음해에 등장한 춤이다. 현재는 북한이나 조선족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한민족 공동체들이 공연하고 있다. 태평무와 승무에 비하면 템포가 빠르며 어떤 무대에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 현대적으로 다양한 변형을 혼합해도 잘 어울리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무용이다.부채춤의 단순함은 1930년대에 유행했던 구조주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군더더기적인 요소가 전혀 없어서 대부분의 무대에도 잘 어울리고, 추가적으로 변형하더라도 잘 받아들이는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고 평가받는다.[2]
구성
고정 요소: 한복 + 꽃부채 + 군무 + 음악
- 보편적으로 1인당 2개의 부채를 양손에 쥐고 집단으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파도치기, 원만들기, 흩어지기라는 매우 단순한 기본구조를 반복한다. 부채사위는 동시적·이시적 혹은 대위적·교차적으로 펴고 접혀지는데, 이로 인해서 빠른 박자의 생동감 넘치는 활달자재한 자극이 몸 전체에 미치면서 춤사위는 침정주 하였다가도 약동감을 보이고, 명상하듯하다가도 정염의 넘침을 보여주는 식으로 정동의 짜임새가 고도의 조화미를 이룬다.
- 부채춤의 반주음악은 서울・경기소리 지역의 대표적인 한국 민요인 <창부타령>이며 굿거리장단과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변박하여 복합적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 무원의 복식은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의 복식은 머리 위엔 화사하게 장식된 족두리를 얹고, 미색 바탕에 수련꽃을 수놓은 당의풍의 저고리와 진분홍색 통치마를 입고, 양손에 무선 모양의 꽃부채를 든다.[3]
특징및 의의
부채는 단순한 춤의 소도구나 장식품이 아닌 춤의 주제이고 모든 춤사위를 유도해 내는 기동인이다.
- 부채춤 동작은 크게 보편화된 전래의 한국 춤사위인 무태사위와 주제성에 입각하여 표현 내용을 담은 상징사위로 나뉜다. 양손의 부채로 대칭과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며 펴고 접고, 감고 펴 올리는 다양한 형태의 춤사위를 구사할 때는 직선이나 직각 대신 태극선 형태의 완곡선형을 지향하고 매 순간 정교함과 치밀함으로 완성된다.
- 신체는 고고하면서도 반듯한 자태가 중요한 기법이자 원리로 적용되며 모든 춤사위는 무대라는 공간과 관객이라는 대상을 철저하게 전제로 하기에 부채와 신체의 조화로운 움직임은 전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미를 표출할 수 있도록 조형된다.부채춤이 표현하고 추구하는 미의식은 우리 춤의 전통적 깊이와 현대적 미의 오묘한 조화, 정재무용적인 것과 민속무용적인 것의 조화이며 형태적 특징은 중후함, 유연함, 탄력성이다.
- 우주 만물이 끊임없이 회생하는 삼라만상의 진실, 그리고 일상적 흐름의 윤회를 주제로 한다. 자연의 소재가 작품 전반에 걸쳐 아름답게 묘사되는 자연친화 사상과 평범한 인간의 일상에 대한 표현에서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심상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조형하는 일체의 춤사위는 철저하게 목적을 가지고 표현된 것으로써 부채춤 전체에서 보여 주는 것은 생명력의 표현이다.[4]
- 부채춤은 한국 전통연희와 의례에서 활용되는 부채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신체적 기법과 무용예술적 미에 부합되도록 승화시켰다. 한국 20세기 근대 무대 형식의 무대예술 정착과 무용예술의 본보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한국무용의 폭넓은 수용과 창안 그리고 전통의 계승과 맞물려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5]
멀티미디어
이미지
동영상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무원(舞源) 04. 부채춤
국립국악원| 한국 신무용의 초석을 다진 무용가 김백봉 재조명 05. 김백봉 부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