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기본정보
사신은 원래 고대 중국에서 사방(四方)의 성좌(星座)를 각각 동물형으로서 나타낸 것이다. 즉, 칠수(七宿, 7개의 별)씩으로 구성된 사방 성좌의 모습이 동물(즉, 사신의 네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 착안하여 각 방위마다 상상속의 동물을 배치한 것이다. 그래서 동방 7수가 배열된 모습은 청룡을, 북방 7수가 배열된 모습은 현무를, 서방 7수가 배열된 모습은 백호를, 그리고 남방 7수가 배열된 모습은 주작을 닮아 있다고 보았다.
주작은 중국만이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역사상 숭상받던 동물이다. 발해 희왕 시대의 연호가 주작(朱雀)이고, 이능화의 조선무속고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 주작을 모시는 주작사당이 있었으나 조선이 건국되면서 없어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조에 들어서도 조선 왕실에서 쓰이는 물건에는 곳곳에서 주작을 장식한 유물이 많이 나온다.
유래
28수 중 남쪽에 있는 칠수(七宿), 즉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의 7개 성좌(星座)가 늘어진 모습이 주작과 비슷하여 주작은 남방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한다. 주작(朱雀)은 주오(朱烏), 적오(赤烏)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붉은 새를 총칭하며 그 모습은 봉황과 유사하다. 주작의 유래에 대해서 『후한서』, 열전, 권18, 풍연전(馮衍傳)의 장회태자주(章懷太子注)에 “신작위봉야(神雀謂鳳也)”라 하였으며, 송(宋)의 육전(陸佃)이 편찬한 『비아(埤雅)』권8, 순(鶉), 봉조(鳳條)에도 “천문가(天文家)의 주오(朱烏)는 그 형상을 봉황(일명 鶉)에서 취하는데, 남방을 주오로 한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주작은 봉황에서 유래한 것임에 틀림없는 듯 보인다.
『산해경(山海經)』, 권 1, 남산경(南山經), 『설문해자(說文解字)』권 4, 봉조(鳳條)의 내용으로 보아 그 형태는 닭과 같고, 뱀, 사슴, 용, 거북 등의 각 부분을 떼어다 합성한 것이나, 이것도 청룡과 같이 서수(瑞獸)의 의미를 강조한 과장된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닭의 머리를 지닌 주작도는 통구 사신총, 진파리 1호분 등 고구려의 주작도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일본의 한 학자는 공작의 꼬리가 매우 아름답고, 오채(五彩)의 무늬를 띄며 대오(大烏)와 동의어로 고찰되는 점, 공작의 분포지역이 인도와 중국의 곤륜지방인 점을 들어 봉황이나 주작이 공작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한 주작(朱雀)의 작(雀)과 공작(孔雀)의 작(雀)이 같은 단어이고, 주작의 꼬리가 거의 공작의 것과 흡사하기 때문에 주작의 형태가 공작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되나,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작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오방대제),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