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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Episode 5: 대한제국의 서구식 예복
Synopsis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등극한다. 대한제국은 서구식 관복제도를 정하였는데, 먼저 고종황제의 양복 착용을 진행했다. 1899년 6월 22일에 발표된 원수부 관제를 바탕으로 육군 대원수복을 정했다.[1] 그리고 『대한예전』 권5 「군례」에 '황제육군대례복'이라는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2] 이로 보아 황제의 서구식 대례복은 군복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3] 군복의 경우는 갑오경장 이후 양복으로 변화된 상황이었다. 원수부 창설은 1899년 6월이지만, 『대한예전』 편찬시기[4]를 근거로 황제의 군복형 양복 착용은 원수부 창설이 공식화되기 전에 이미 체계를 갖추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5] 황제의 대원수 복식은 고종과 순종이 예복과 상복을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으로 남아 있다.
대한제국 문관의 서구식 대례복은 1900년 4월 17일에 조칙 제14호로써 의정부참정 김성근의 봉칙()으로 발표된다.(관보) 대례복을 착용하는 상황은 문안드릴 때(), 동가동여할 때(), 공적으로 황제를 알연할 때(), 궁중에서 사연할 때() 등 모두 궁궐에서 황제를 알현하는 상황에서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165쪽) 대례복 일습은 대례모, 대례의, 하의(조끼), 대례고(바지), 검, 검대, 백포하금(칼라 아래에 덧붙이는 땀받이용 흰색 천), 백색수투(흰색 장갑)로 구성된다.(164쪽.) 복식 구성품의 자세한 모양은 칙령 제15호를 통해 발표되었고,(관보) 해당 도식은 9월 3일자 관보의 부록에 실렸다.(관보)
서구식 대례복의 전체적인 형태와 세부 규정은 일본의 1886년(명치 19) 개정된 문관대례복 제도와 유사하다. 이에 대한 근거로 현재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소장문서()』 중 「관복장도안()」을 들 수 있는데, 도안은 근화(), 이화(), 일본의 대례복 제도 등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대례복 도안을 위해 일본의 양장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고자 제작했거나, 혹은 일본 제도를 참고하기 위해 제작했던 자료로 보인다.(172쪽.) 이처럼 대한제국 정부에서 대례복의 도안으로 근화()와 이화() 둘 다 디자인해 본 다음 근화를 선택해 제작했던 모습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문양을 복식에 나타냄으로써 독립된 주권 국가의 복식제도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볼 수 있다.(174쪽.)
그러나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에 의해 1905년 11월 강제로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외교권이 박탈된 상황에서 서구식 문관 대례복은 전반적인 수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당시의 상황상 서구식 대례복 착용자들은 친일파들이 많았기 때문에 1900년 복식 제도를 처음 제정할 때의 자주국가로서의 의미는 안타깝게도 친일파의 제복과 같은 의미로 왜곡되기 시작하였고,(224쪽) 1910년 한일병합이 체결되고, 12월 17일 발표된 일본 황실령 제22호에 의해 일본의 유작자 대례복에 흡수되면서 대한제국의 서구식 대례복의 역사는 마감된다.(207쪽.) 이후 일본이 펼치는 정체성 말살 정책을 통해 대례복이 가지고 있던 국가 정체성을 잃게 되고, 전통 복식에 대해서는 정복자의 눈을 통한 비하를, 새롭게 제시되는 복식 문명에 대해서는 반감을 체득하게 되는, 왜곡되고 굴절된 복식관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209쪽 재인용).
Storytelling Network
- ↑ 이경미, 『제복의 탄생』, 민속원, 2012, 159쪽.
- ↑ “皇帝陸軍大禮服 當考 陸軍服裝 當考” 『大韓禮典』 卷5 軍禮;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시대 법령자료. http://db.history.go.kr/id/jlawb_280_0050_0030_0010
- ↑ 이경미, 『제복의 탄생』, 민속원, 2012, 161쪽.
- ↑ 『대한예전』은 1898년 연말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김문식, 「장지연이 편찬한 『대한예전』」, 『문헌과 해석』 통권 35호, 태학사, 2006, 111쪽.)
- ↑ 이경미, 『제복의 탄생』, 민속원, 2012, 1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