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1 박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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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보학과 박사1학기 F20212754 박려정 |
주제 소개
구로공단은 한국의 경제성장의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다. 1960,70년대 10여년에 걸쳐 구로공단은 수출공업단지로 확장되었으며 주로 의류, 봉제 등의 경공업 산업으로 성장을 이룩하였다. 공단조성과 더불어 많은 인력들이 필요했는데 이는 시골에서 상경한 10-20대의 여성들로 충원되었다. 여공들이 고향을 떠나 상경한 첫 기착지가 가리봉동이었고 원래 농어촌마을이었던 가리봉동은 급격한 인구증가로 공단배후지역으로 변모되었다. 가정의 경제부담을 덜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등 떠밀려 고단한 노동의 길에 들어서야만 했던 청춘들은 지역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을 뿐더러 한국의 노동문학사에 큰 기여를 해왔다. 가난한 시골 청년들은 상경하여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하지만 총 급여 2만2천원, 2평 남짓한 방에서 4-5명이 모여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야 했다. 그들은 사회적 변두리에 살았지만 도시경제의 중심이었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여공 출신인 소설가 신경숙은 『외딴방』에서 가리봉동과 벌집을 전철역부터 시작하는 광경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수원행 전철이 통과하는 전철역이 그 동네의 시작이다. 전철역 앞에서부터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길은 세 갈래였어도 어느 길로 접어드나 공단과 연결되었다. 단지 그 집으로 통하는 좌측길만 사진관과 보리밭다방 사이로 골목이 또 있었고, 그 골목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집들이 있는 그 골목을 벗어나 시장으로 통하는 육교를 건너고 나면 그 시장 끝도 역시 공단이었다.
신경숙의 작품 속 전철 역 가리봉역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모든 길이 공단으로 통했다는 것은 가리봉이 공단이 여공들의 배후주거지라는 의미였다. 가리봉에는 이른바 쪽방, 혹은 벌집으로 불리는 독특한 구조의 다가구 주택이었다. 37개의 쪽방, 그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서른일곱 개의 방이 있던 그 집, 미로 속에 놓인 방들. 계단을 타고 구불구불 들어가 이젠 더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작은 부엌이 딸린 방이 있던 삼층 붉은 벽돌집.
공장기숙사가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에 생긴 특별한 쪽방, 젊은이들은 치열한 노동생활 속에서 몇 명이 함께 방을 쓰며 피곤한 몸을 달랬다. 산업구조가 바뀌고 그 속에 있는 근로자들은 중국동포 이주 노동자들로 대체되었다. 아직도 그 ‘서른일곱 개의 방’은 노동자들의 고단한 몸을 달래주는 ‘보금자리’로 작용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가리봉동은 산업화, 공단, 산업 재구조화와 재개발에 밀린 낙후지역, 그리고 중국동포밀집지역 등 한국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를 잘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소로 수많은 문학과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로구 일대는 근현대 노동의 메카, 잊혀져갈 ‘공돌이·공순이’, 한국 경제 성장의 격변을 함께 한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지로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공간장소의 흔적을 좇아 디지털화 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콘텐츠에 담아보고자 시도했다.
콤플렉스
네트워크 그래프
나가며
주석
참고문헌
- 김현, 『인문정보학의 모색』, 2012. 12. 북코리아.
- 김현·임영상·김바로, 『디지털 인문학 입문』, 2016. 5. HUE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