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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도깨비]] 중 하나로 '''구미호'''는 여인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홀리고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지만, 인간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간 100개를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거나, 인간 남성과 결혼해 100일 동안 정체를 들키지 않고 지내면 인간이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구미호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놓인 전설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과거에 구해주었거나 도와준 동물이나 귀신의 도움을 받아 구미호를 물리치고 위기에서 벗어나곤 한다. 또한 100일을 하루 남기고 인간 남성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구미호는 인간이 되지 못하지만 그간의 정 때문에 보복하지 않고 물러난다. 사람을 잡아먹으려다가 불에 타 죽은 여우의 재에서 피를 빨아먹는 모기가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직접 구미호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이야기는 여럿 수록되어 있다. 이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하여 나타난다는 인식이 일찍부터 폭넓게 퍼져 있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삼국사기》에는 온달이 평강공주를 처음 보고는 사람이 아니라 여우나 귀신일 것이라며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거타지가 용의 간을 빼먹는 중 모습의 늙은 여우를 활로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원광서학(圓光西學)’ 이야기에서는 삼기산(三岐山)의 신이 3천살이나 먹은 늙은 여우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의자왕 때에는 흰 여우 한 마리가 궁궐로 들어와 백제의 멸망을 예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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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편집자: [[이동희]] | 최초 편집자: [[이동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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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3일 (화) 13:54 판
한국의 구미호
한국의 도깨비 중 하나로 구미호는 여인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홀리고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지만, 인간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간 100개를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거나, 인간 남성과 결혼해 100일 동안 정체를 들키지 않고 지내면 인간이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구미호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놓인 전설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과거에 구해주었거나 도와준 동물이나 귀신의 도움을 받아 구미호를 물리치고 위기에서 벗어나곤 한다. 또한 100일을 하루 남기고 인간 남성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구미호는 인간이 되지 못하지만 그간의 정 때문에 보복하지 않고 물러난다. 사람을 잡아먹으려다가 불에 타 죽은 여우의 재에서 피를 빨아먹는 모기가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직접 구미호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이야기는 여럿 수록되어 있다. 이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하여 나타난다는 인식이 일찍부터 폭넓게 퍼져 있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삼국사기》에는 온달이 평강공주를 처음 보고는 사람이 아니라 여우나 귀신일 것이라며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거타지가 용의 간을 빼먹는 중 모습의 늙은 여우를 활로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원광서학(圓光西學)’ 이야기에서는 삼기산(三岐山)의 신이 3천살이나 먹은 늙은 여우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의자왕 때에는 흰 여우 한 마리가 궁궐로 들어와 백제의 멸망을 예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문화콘텐츠
<천년여우여우비>
일본의 구미호
일본의 요괴 중 하나로 일본의 구미호도 중국의 구미호처럼 표독하고 간사한 여성상을 상징하며,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에도 시대의 동화책인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을 보면 달기의 요사한 술법으로 목이 잘리지 않을때, 무왕의 측근참모였던 강여상(姜如尙)이 조마경(照魔鏡)이라는 거울을 꺼내 달기에게 보이자 구미호의 정체를 드러내어 도망치려고 했고, 여상이 보검을 빼어 던지자 구미호의 몸은 셋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그 가운데 하나는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을 유혹하여 다시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으며, 하나는 인도로 가서 남천축(南天竺)의 왕자 반족태자(班足太子)의 아내 화양부인(華陽夫人)으로 둔갑해, "하늘의 재앙으로 나라에 닥친 기근을 풀려면 매일 열 명씩 죽여서 천 명의 목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며 왕자에게 1천 명의 목을 치도록 부추기는 등 포학한 짓을 저질렀고, 결국 반란이 일어나 왕자는 살해되고 구미호는 도주하였다. 마지막 하나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바 상황(鳥羽上皇)을 유혹하다가 음양사에 의해 정체가 간파되고 쫓기다 살해된 뒤, 살생석(殺生石)이라는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